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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경기지사의 부인 김혜경 씨가 2일 오후 '혜경궁 김씨' 트위터 계정의 소유주 논란과 관련 피고발인 신분 조사를 마친 뒤 경기도 수원시 경기남부지방경찰청을 빠져나가고 있다. /연합뉴스

이른바 '혜경궁 김씨' 트위터 계정의 소유주가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부인 김혜경씨라는 경찰 수사 결과가 17일에 발표된 점을 두고 의견이 분분하게 일고 있다.

북한 고위급이 참석한 '2018 아시아태평양의 평화·번영을 위한 국제대회'가 종료되는 시점에 경찰이 해당 수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행사의 각종 성과가 묻히게 됐다는 것이다. 해당 행사는 북측이 처음으로 지방정부 차원의 행사에 참석해 경기도내 다양한 산업시설을 참관한데다 이 지사의 방북이 논의되는 등 이 지사에게 상당한 의미가 있는 행사였다.

이날 3박4일 일정을 끝낸 리종혁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부위원장 등 북측 대표단은 김포공항을 통해 출국했는데, 공교롭게 이날 오전 경찰의 수사 결과가 발표된 것이다. 일각에선 이를 두고 '망신주기식 수사'라는 그동안의 이 지사 비판이 맞아떨어진 것이라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이 지사는 이날 경찰의 수사 결과 발표 후 "이재명 부부를 수사하는 경찰은 정치를 했다. 트위터 글을 이유로 6명의 특별수사팀이 꾸려질 때 표적은 정해졌고 정치플레이와 망신주기로 쏘지 않은 화살은 이미 과녁에 꽂혔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반대로 경찰이 파장을 축소하기 위해 이날 결과를 발표했다는 주장도 나오는 상태다.

앞서 '혜경궁 김씨' 논란과 관련해 김씨를 고발했던 이정렬 변호사는 이날 경찰 수사 결과 발표 후 자신의 SNS를 통해 "김혜경 여사를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한다는 것은 환영할 만한 일"이라면서도 "경찰 태도에 석연찮은 부분이 있다. 특히 사건을 송치하면서 송치의견조차 고발인 측에 알리지 않은 건 납득할 수 없다"고 의문을 표했다. 이어 "이런 의혹은 시기와도 맞물려 있다. 주말에는 언론 보도가 나오지 않아 사건 파장을 축소하기 위해서다"라고 주장했다.

한편 경찰은 오는 19일 공직선거법 위반(허위사실 공표) 및 명예훼손 등의 혐의로 김씨를 검찰에 기소의견으로 송치할 예정이다. 김씨는 지난 6·13 지방선거 민주당 경기도지사 예비후보 경선 과정에서 '정의를 위하여'라는 닉네임의 트위터 계정을 사용해 '전해철 전 예비후보가 자유한국당과 손 잡았다' 등의 허위사실을 유포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재명 지사와 김씨 측은 이를 부인해왔다.

/강기정기자 kangg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