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직은 아무나 못한다?'

   경기도교육청이 장학사나 연구사같은 교육전문직 전형을 실시하면서 타 시·도 교육청과 달리 유독 교장·교감 우선 합격비율제를 실시, 일선 교사들의 불만이 높다. 더욱이 내년도에는 합격비율을 더욱 높이기로 해 형평성 논란이 뜨겁다.

   10일 경기도교육청에 따르면 도교육청은 매년 한차례씩 선발하는 교육전문직 전형시 초등의 경우 60%를 교장·교감으로 뽑도록 하고 있다. 또 중등의 경우도 50%를 의무적으로 교장·교감 응시자 중에서 뽑고 있다.

   이에 따라 44명을 뽑는 올해 초등 전문직 시험때 교사 경쟁률은 무려 4대 1을 넘은 반면 교감출신은 25명이 응시해 20명이 합격했다. 중등에서도 교감 응시자 11명 가운데 9명이 합격하는 등 사실상 특정과목 과락이 있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합격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서울이나 인천시교육청의 경우 전문직 전형시 교장·교감 응시자의 우선합격 비율이 없다. 실제로 올해 서울시교육청 전문직 합격자는 초등의 경우 교감출신 16명, 교사 출신이 29명이었고 중등도 교감출신 6명, 교사출신 32명이었다.

   사정이 이런데도 불구, 도교육청은 내년도 전형때 현재 60%인 우선합격비율을 65%로 높이기로 행정예고한 상태다.

   도교육위원회 최창의(제5선출권) 위원은 “교장·교감의 우선합격 비율을 낮춰야 한다는 현장의 여론을 무시하고 오히려 확대하고 있다”며 “전문직이 일부 교장·교감의 정년 연장의 대피수단으로 전락될 우려가 크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도교육청 관계자는 “교장·교감에 비해 교사들의 장학업무 능력이나 관리능력이 다소 떨어진다”며 “젊은 교사들이 일찍부터 전문직 임용에만 신경써 부작용도 큰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