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일부터 시작된 집중호우가 중.남부지방을 강타하면서 11일 낙동강 중하류에 홍수주의보가 발령되고 전주-군산간 자동차 전용도로가 전면 통제되는 등 피해가 속출했다.

   지난 9일부터 내린 비는 이날 오전 5시 현재 충북 보은 233㎜를 최고로, ▲임실216㎜ ▲부여 202㎜ ▲장수 192㎜ ▲문경 190㎜ ▲대전 186㎜ ▲군산 147㎜ ▲대구107㎜ ▲부산 86㎜ 등의 강수량을 보였다.

   전남에서는 이날 새벽 영광군 야산에서 산사태가 나면서 바로 앞 3층 스포츠센터 건물을 덮쳐 건물 1층 식당이 10t 가량의 토사에 매몰됐고 서해안고속도로 하행선 목포요금소 앞 2km지점 절개지에서 토사가 유출, 교통이 통제됐다.

   영남지역은 10일 밤사이 최고 100㎜가 넘는 많은 비가 내리면서 낙동강 유입량이 급증,11일 오전 5시30분을 기해 낙동강 중하류인 진동과 삼랑진 지역에 홍수주의보가 발령됐다.

   낙동강 수위는 오전 7시 현재 진동지점이 경계수위(8.5m)에 약간 못미치는 8.05m를, 삼랑진이 경계수위(7m)에 못미치는 5.3m를 각각 기록했으나 오후 늦게 수위가 각각 8.7m와 7.1m까지 올라갈 것으로 낙동강홍수통제소는 전망했다.

   낙동강 둔치 농경지는 이미 수십㏊가 물에 잠긴 상태다.

   일부 도로와 상가 등의 침수피해를 입은 부산지역은 호우주의보가 내려진 가운데 12일까지 30-80㎜, 많은 곳은 100㎜ 이상의 비가 더 내릴 것으로 예보돼 많은 피해가 우려된다.

   부산지역은 이번 비로 북구 화명동에서 덕천배수지까지 3.5㎞구간의 금곡우회로와 동래구 세병교.연안교에서 차량통행이 금지되고, 부산진구 양정동 15층짜리 상가의 지하와 1층이 침수피해를 입었다.

   오전 5시께 해운대 장산2터널에선 택시가 빗길에 미끄러지면서 길옆 교통표지판을 들이받아 40대 운전사가 숨졌다.

   전주-군산 자동차 전용도로는 언덕에서 흘러내린 토사로 전날에 이어 또다시 전면 통제됐다.

   대구.경북지역에서는 이번 호우로 인명피해 2명과 8억1천여만원의 재산피해를 낸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경북 북부지역을 중심으로 많은 비가 내리면서 사망 1명, 실종 1명, 공공시설 9곳(교량.제방 등) 파손 등의 피해가 났으며 주택 11채가 파손.침수되고, 농경지 1천679ha는 유실.침수됐다.

   호우주의보가 내려진 경남지역에서도 피해가 잇따라 이날 오전 창원시 사파동 동성아파트 입구 횡단보도 신호대를 손으로 짚고있던 홍모(29)씨가 갑자기 쓰러져 병원으로 옮겼으나 숨졌다.

   경찰은 신호대의 누전으로 사고가 난 것으로 보고 있다.

   오전 3시께는 진해시 마천동 변전소 부근 고압배전상자에 낙뢰가 발생하면서 애자 부분이 파손돼 웅동2동 일대 수천가구가 한때 정전됐고, 오전 4시께는 진해시 여좌동 진해여고 앞 도로 10여m가 침수돼 4시간 가량 차량통행이 중단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