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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당, 벌써 계파 줄세우기 한창
김학용 '식사'·김영우 '쇄신' 경쟁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경선을 앞두고 경기도 야당 정치권이 또다시 사분오열하고 있다.

당 지도부를 선출하는 전당대회와 원내대표 경선 등 큰 선거가 있을 때마다 지역 이익보다는 계파·개인 이익에 충실하면서 분열했던 '복병'이 재연되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고 누구 하나 중재에 나서거나 교통 정리하는 사람도 없다. 그렇다 보니 승패를 결정짓는 최다 의석수를 가졌음에도, 기 한번 펴지 못하고 오히려 지역정치권에 실망만 안겨 주고 있다는 지적이다.

20일 한국당에 따르면 도 출신 의원으론 3선의 김학용(안성) 의원과 김영우(포천 가평) 의원이 원내대표 경선을 향해 질주하고 있다. 두 의원은 결은 다르지만, 비박계 복당파로 분류돼 있다.

김성태 원내대표와 가까운 김학용 의원은 오래전부터 공을 들여왔고, 지금도 의원들과 '식사정치'를 하며 끝까지 완주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무성 대표 시절 비서실장을 하면서 '김무성계'로 통하는 그는 같은 계열인 경북 출신의 강석호 의원과도 조만간 후보 자리를 놓고 담판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그는 자신이 후보가 될 것이라고 호언장담하고 있다.

1차 관문 격인 단일화에 성공하면 친박계의 지지를 받는 유기준(부산)·나경원(서울) 의원과 맞붙을 것으로 보인다. 쉽지 않은 한판이라는 게 당내 인식이다.

이 싸움은 내년 2월 전당대회와 21대 총선 후보 공천과도 맞물려 있어 '전쟁'에 비유될 정도로 치열하다. 그래서 당내에선 벌써 계파 줄 세우기가 한창이다. 각이 서 있는 두 진영의 싸움이다 보니, '돈 경선' '선물 공세'로 환심 사기 경쟁이 치열하다는 후문이다.

여기에 계파색이 옅은 김영우 의원이 지긋지긋한 계파싸움 종식을 주장하며 틈새를 공략하는 모양새다.

김 의원은 "당의 미래를 위한 혁신·비전 아이콘이 되겠다"며 쇄신론을 펼치고 있다. 주로 초재선 지지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그 역시 "끝까지 완주" 의지를 굽히지 않고 있다. 갈 길이 먼 두 사람의 단일화 추진은 물 건너간 것으로 보인다.

한 도내 의원은 "바둑 격언에 '아생연후살타(我生然後殺他)'라는 말이 있는데 제집도 못 지키는데 무슨 '원내대표'냐 "고 비꼬았다.

/정의종기자 je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