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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김기남 대표이사(오른쪽)가 23일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삼성전자-반올림 중재판정 이행합의 협약식에서 반도체 백혈병 문제에 대해 공식 사과 및 이행계획 발표를 마치고 반올림 황상기 대표와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삼성전자가 23일 '반도체 백혈병' 분쟁과 관련한 사과문을 공식 발표했다.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등을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 사업부 대표이사인 김기남 사장은 이날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중재 판정 이행 합의 협약식'에서 사과문을 통해 "조속한 해결을 위한 노력과 작업장 관리 등이 충분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김 사장은 "소중한 동료와 그 가족들이 오랫동안 고통받았는데 이를 일찍부터 성심껏 보살펴드리지 못했다"며 "그 아픔을 충분히 배려하고 조속하게 해결하기 위한 노력이 부족했다"고 자평했다.

특히 "그동안 반도체 및 LCD 사업장에서 건강유해인자에 의한 위험에 대해 충분하고 완전하게 관리하지 못했다"며 "병으로 고통받은 근로자와 그 가족분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 이번 일을 계기로 더욱 건강하고 안전한 일터로 거듭나겠다"고 공언했다.

삼성전자는 피해 근로자에 대한 구체적인 보상 방안 논의는 제3의 독립기관인 법무법인 '지평'에 위탁하기로 했다. 김지형 대표변호사가 위원장을 수행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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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성전자 김기남 대표이사(오른쪽)가 23일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삼성전자-반올림 중재판정 이행합의 협약식에서 반도체 백혈병 문제에 대해 공식 사과 및 이행계획 발표를 마치고 반올림 황상기 대표와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그는 "지원보상위원장이 정하는 세부 사항에 따라 2028년까지 보상이 차질없이 이뤄지도록 최대한의 지원을 다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그러면서 "전자산업을 비롯한 산업재해 취약 노동자의 안전과 건강을 보호하고 중대 산업재해를 예방하기 위해 500억 원 규모의 '산업안전보건 발전기금'을 출연하고, 이를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에 기탁하기로 했다"고 소개했다.

앞서 지난 1일 '반도체 사업장에서의 백혈병 등 질환 발병과 관련한 문제 해결을 위한 조정위원회'(위원장·김지형 전 대법관)는 보상 범위와 액수 등을 담은 중재안을 삼성전자와 피해자 대변 시민단체 '반올림'에 각각 전달했다.

보상 대상은 삼성전자 기흥사업장의 제1라인이 준공된 지난 1984년 5월 17일 이후 반도체·LCD 생산라인에서 1년 이상 근무한 현직자와 퇴직자 전원으로, 보상액은 근무장소, 근속 기간, 질병 중증도 등을 고려해 산정하면서, 백혈병의 경우 최대 1억5천만 원으로 각각 확정했다.
/송수은기자 sueun2@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