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따른 인명사고로 가동중지 명령을 받고 한 달 가까이 작업이 전면 중단됐던 CJ대한통운 대전허브터미널(물류센터)이 다시 가동된다.
CJ대한통운은 300억원을 투입해 대전허브터미널을 비롯한 전국 물류센터의 작업환경을 전면 개선하기로 했다.
CJ대한통운은 23일 "대전지방고용노동청으로부터 대전허브터미널에 대한 가동중지 해제를 통보받았다"며 "실제 재가동은 가동 준비 작업 등을 거쳐 25일 밤부터 시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는 지난달 30일 대전지방노동청으로부터 전면가동중지 명령을 받은 이후 24일 만이다.
CJ대한통운은 대전허브터미널의 가동을 중단한 이후 고용노동부와 함께 안전과 작업환경에 대한 개선 작업을 진행해왔다.
CJ대한통운은 이 과정에서 안전관리 개선 계획을 노동청에 제출했다.
노동청은 이날 오전 심의위원회를 열고 작업중지 해제를 결정했다.
노동청 관계자는 "심의위원들이 사고 방지 대책으로는 무리가 없다고 판단해 작업중지를 해제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CJ대한통운은 "300억원 이상을 투입해 대전터미널을 모델로 전국 허브터미널의 작업환경을 개선하고 안전성을 강화할 것"이라며 "전국 200여 개 서브터미널에 대한 개선작업도 병행하겠다"고 밝혔다.
구체적인 작업환경 개선 내용은 ▲야간작업 시 운전자 및 작업자들이 시야를 확보하도록 조도 개선 ▲예측가능한 차량 흐름이 만들어지도록 일방통행 도입 및 중복동선 제거 ▲상하차 차량의 속도 제한 강화 등이다.
이와 함께 간선차량기사 등에 대한 안전교육을 대폭 강화하고, 터미널 내 안전·보건 관리자를 추가로 배치할 계획이다.
이밖에 냉난방기 설치, 휴게공간·시간 보장 등 작업환경 개선도 함께할 예정이다.
앞서 지난 8월 CJ대한통운 대전물류센터의 컨베이어벨트 인근에서 아르바이트하던 20대 대학생이 감전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고, 같은 달 옥천터미널에서는 상·하차 업무를 하던 50대 하청 노동자가 작업 도중 쓰러져 숨졌다.
이어 지난달 말에는 대전물류센터에서 후진하던 트레일러 차량에 30대 노동자가 치여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CJ대한통운은 "최근 발생한 안전사고와 관련해 책임을 통감하며 유가족과 관계된 모든 분에게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안전을 제1 경영원칙으로 삼고 철저한 현장점검과 끊임없는 안전환경 개선을 통해 '안전사고 제로화'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