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저임금·근로시간 단축등 영향
제조업 취업 작년比 2만3천명 ↓
비정규직 늘어 고용질도 나빠져
수원에서 인력사무소를 운영하는 김모(61·여)씨는 요즘 경기상황에 한숨만 난다. 지난해에는 인근 음식점이나 공장에 한 달에 평균 10건(명) 정도 구직자를 연결했지만, 올해는 한 달에 평균 5건도 안 된다는 것이 김 씨의 설명이다.
김씨는 "최근에는 좀처럼 업체에서 사람을 쓰려고 하지 않는다"며 "청년 취업도 문제지만 일할 수 있는 40∼50대들도 일을 찾지 못하고 돌아가는 경우가 많다"고 토로했다.
안산 소재 정규직 전환 전문 인력사무소를 운영하는 박모(52)씨도 "지역 제조업 기반 업체들이 최근 인력 사무소에 신청하는 구인 숫자를 지난해보다 절반가량 줄이고, 정규직이었던 직종도 비정규직으로 돌리는 경우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자동차 관련 제조업체와 인쇄회로기판(PCB) 업체들의 구인 감소 현상이 두드러진다"며 "고용의 질도 나빠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고용 환경 악화로 도내 인력사무소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할 수 있는 사람들은 꾸준히 인력사무소 문을 두드리고 있지만, 기업들의 구인 숫자는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
가뜩이나 수익이 나지 않는 상황에서 최저임금 인상과 근로시간 단축 등 고용 환경 변화가 고용감소로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실제 경인지방통계청이 최근 발표한 지난달 도내 제조업 취업자 수를 보면 131만3천명으로 전년 동월대비 2만3천명 감소했다. 이는 지난 4월(2만3천명 감소) 이후 7개월 연속 하락한 수치다.
아울러 지난달 도소매·숙박·음식점업 취업자 수도 152만2천명으로 전년 같은 달보다 4만4천명 감소했다. 도소매·숙박·음식점업의 취업자 수 역시 지난 8월(6만2천명 감소) 올해 최대 하락 폭을 기록한 뒤 3개월 연속 감소하고 있다.
중소기업중앙회 경기지역본부 관계자는 "도내 중소기업들이 가장 큰 애로사항으로 10개월 연속 인건비 상승을 꼽고 있다"며 "이 같은 영향으로 지난달 공장 가동률이 전년동기 대비 2.4%p 감소하는 등 수익이 떨어지고 있다 보니 업계에서는 쉽사리 인력 채용을 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원근기자 lwg33@kyeongin.com
경기도내 인력사무소 '일자리 반토막' 한숨
입력 2018-11-26 22:01
수정 2018-11-26 2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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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1-27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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