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절염 '카티스템' 의학계 주목
알츠하이머 임상시험절차 진행
연매출 100억… 제대혈은행 운영
성남시에 소재한 메디포스트는 세계 최초로 동종 줄기세포 치료제를 개발한 바이오 기업이다. 제대혈에서 추출한 줄기세포를 이용해 난치병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다.
2012년 첫 번째 제품인 관절염 치료제 '카티스템'으로 전 세계 의약계의 주목을 받은 뒤 현재는 미숙아 기관지 폐 이형성증 치료제와 알츠하이머병 치료제의 임상시험 절차를 진행 중이다.
국내 최대 제대혈 은행 운영으로도 눈길을 끈다.
명성은 이미 전 세계적이다. HSBC가 투자전략보고서에서 '줄기세포 분야 선두 기업'으로 언급했고, 서울에서 열린 '기업가 정신 주간' 국제 콘퍼런스에선 미국 와튼스쿨 라피 아밋 교수가 "미국의 애플 사와 견줄만하다"며 '한국에서 기업가 정신이 가장 잘 구현된 기업'으로 꼽기도 했다.
메디포스트가 세계적인 기업으로 거듭나기까지 그 중심에는 양윤선 대표가 있었다. 과감한 결단과 투자가 성공의 토대가 됐다. 그는 "기존 제약시장은 진입 장벽이 높고 후발업체가 극복하기 어려운 상황이었다.
이런 환경 속에서 바이오 분야의 블루오션을 개척하겠다는 각오로 매출액의 절반에 달하는 비용을 연구개발에 투자한 것은 물론 전체 인력 중 연구개발 인력을 50% 가까이 유지했다. 그렇게 10년 넘게 연구, 개발한 끝에 '카티스템'을 개발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관절·연골 손상 치료용 조성물인 카티스템은 세계 최초의 동종 제대혈 유래 줄기세포 치료제다. 지난해 줄기세포 치료제로선 세계 처음으로 연 매출 100억원을 달성하기도 했다.
여기에 메디포스트는 가치를 제대로 평가받지 못했던 제대혈에 주목, 국내에서 제대혈 시장을 최초로 형성하기도 했다. 시대를 앞서는 양 대표의 판단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일이었다.
양 대표는 "메디포스트가 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 가장 큰 비결은 실패에 대한 자신감"이라고 언급했다. '누구도 가보지 않은 길'인 경우가 많은 R&D분야에선 100개를 시도하면 90개 이상 실패를 겪기 때문이다.
양 대표는 "결과만 놓고 평가하는 분위기가 아닌, 무한한 가능성을 열어두고 자유로운 분위기를 만들어갔던 게 원인이 됐던 것 같다"고 밝혔다.
여성 기업인으로서 어려운 점을 물으니 "아이를 둔 엄마라면 누구나 겪는 고충이 있었다"는 답이 돌아왔다.
해외출장을 갈 때마다 못 가게 매달리는 아이를 뒤로하는 엄마의 심정을 이야기한 그는 "매 순간 무사히 넘길 수 있었던 점에 감사할 뿐"이라고 전했다.
이에 워킹맘을 위한 탄력 근무제를 시행하는 등 여성이 일하기 좋은 기업 문화를 만드는 데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는 게 양 대표의 설명이다.
창업을 꿈꾸는 여성들에 대한 조언도 잊지 않았다. "성공한 CEO들은 커뮤니케이션 능력이 굉장히 좋다. 기업 운영은 결코 혼자 할 수 있는 게 아니다. 협력을 이끌어 낼 수 있는 힘, 이 점을 염두에 뒀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강기정기자 kangg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