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르면 내년초 대도시에 추가 설치
기존 소방서장 격상 '중심서' 도입
"도내 적정수 42곳, 센터 534개소"


인구 100만명 이상 '특례시' 도입 훈풍을 타고 소방 수요에 맞춰 소방관서를 분리·신설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지난 2009년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 시절 도입된 '1시·군 1소방서' 제도의 종료를 의미하는 조직 개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27일 소방청과 경기소방재난본부(이하 경기소방) 등에 따르면 경기소방은 이르면 2019년 상반기 수원·부천·화성·용인 등 대도시에 소방서 1곳씩을 신설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현재 경기도내 소방서는 34곳(31개 시·군 1곳과 성남 분당, 고양 일산, 평택 송탄소방서)이다. 이중 도청 소재지거나 인구 50만명 이상, 소방대상물 2만개소 이상 등 기준에 따라 1급서로 분류된 곳은 수원, 분당, 부천, 안양, 안산, 용인, 평택, 화성, 김포, 일산, 의정부, 남양주, 파주, 포천 등 14곳이다.

이들 지역 중 소방서 하부조직인 119안전센터를 7곳 이상 둔 소방서는 수원·부천·용인·안산·남양주·화성·파주·포천 등 총 7곳으로 소방서 분리·신설이 시급한 지역으로 꼽힌다.

과거 수원소방서는 1996년 10월 수원남부소방서(현 경기소방재난본부 청사 1~2층) 개서로, 수원중부소방서로 명칭을 변경했다가 2009년 12월 '1시·군 1소방서' 정책에 따라 통합됐다.

이런 가운데 최근 경기소방재난본부 내 안전관리실이 분리돼 경기도 소속으로 재편되면서 신축 중인 경기도청 신청사로 사무실 이전이 확정된 상태다.

현재는 안전관리실이 임시로 수원 광교에 사무실을 마련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기 때문에 수원시가 다시 '2개 소방서'로 회귀할 것이라는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1개 도시에 복수의 소방서 조직이 운영될 경우 기존 소방서장 계급을 소방준감으로 유지·격상하고, 신설 소방서장의 계급은 소방정으로 둬 경찰의 경무관 중심서장 제도와 유사한 '중심서' 개념을 도입할 예정이다.

경기소방은 아울러 지난 2016년부터 예산 1천527억원을 투입해 화재·재난 발생시 출동 시간을 단축하고 대응력을 강화하기 위해 센터 32곳 추가 설치를 진행 중이다.

올해까지 총 14곳이 신설될 예정이며, 2019년부터 2022년까지 18곳을 추가 설치할 계획이다.

경기소방 관계자는 "지방소방기관 설치에 관한 규정에 따른 경기도 소방서의 법정기준 대비 적정 수는 총 42개 소방서이고, 센터 수도 인구기준으로는 534개소"라며 "관서 신설과 더불어 부족한 인력도 충원해 도민에게 양질의 안전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손성배기자 son@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