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의회 안행위, 개선시급 지적
기상레이더 등 설치예산 추진
기상악화나 야간 등 비행이 어려운 상황에서도 출동을 감행해야 하는 경기도 소방헬기에 안전장비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경기도의회 안전행정위원회가 소방재난본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01년 도입한 프랑스·러시아 산 헬기 2대와 2010년 도입한 이탈리아산 헬기 등 3대가 소방헬기로 운용되고 있다.
이들 헬기에는 블랙박스가 설치돼 있지만, 지상접근경고장치와 공중충돌방지장치, 기상레이더 등 안전장비는 설치돼있지 않다.
안행위는 자신의 안전도 보장하지 못하는 소방헬기가 최근 3년간 외상환자와 심정지 환자 등 1천132명을 이송했다고 지적했다.
특히 조종사의 시야 확보가 어려운 야간비행까지 하는 경기도 소방헬기 운용방식에 대한 개선과 안전장비 확보를 위한 계획을 수립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박근철(민·의왕1) 안행위원장은 "경기소방헬기 중 AS365N3 기종은 지난 2014년 추락한 다른 지역의 소방본부 헬기와 같은 기종"이라며 "드론의 보급과 닥터 헬기, 민간항공기의 운항 증가로 공중 충돌 위험이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야간비행·안개지역 착륙시 지상접근을 위해 안전장비가 필수"라고 말했다.
또 "소방헬기의 안전장비 설치를 위해서는 배선의 전면 교체와 제작사의 인증 절차 등 1년여가 소요되는 만큼 조속히 계획을 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안행위는 소방헬기 안전 장비 예산을 편성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한편 소방항공대별 사고예방 장치 장착 현황을 보면, 전국에서 운용 중인 29대 소방헬기 가운데 블랙박스는 17대(59%)에만 설치돼있고, 지상접근경고장치 8대(28%), 공중충돌방지장치 6대(21%), 기상레이더 4대(14%)다.
4종류의 사고예방장치를 모두 장착한 소방헬기는 단 4대 뿐이어서 전국적으로 대책 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조사됐다.
/김성주기자 ks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