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미래당 이학재(인천 서구갑) 국회의원이 자유한국당 복당 초읽기에 들어갔다.

이학재 의원은 사실상 복당에 마음을 굳히고 시기를 조율하고 있는 단계로 알려져 인천 서구갑 지역구의 정치 구도에 어떤 파급이 미칠지 관심이다.

3선의 이학재 의원은 2017년 1월 탄핵 정국에서 자유한국당을 탈당해 신당(바른정당)에 합류했다. 친박계로 분류됐던 이학재 의원은 국정농단 사태가 불거질 당시 다른 친박계와 달리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쓴소리를 던지는 독자적 정치 행보를 걷기도 했다.

이학재 의원은 지방선거가 열리는 올해 초 복당을 저울질하기도 했으나 바른정당과 국민의당이 통합한 바른미래당에 잔류했다.

하지만 바른미래당 인천시당이 지난 6·13 지방선거에서 당선자를 한 명도 배출하지 못하면서 공당으로서의 입지가 위태로워진 상태다. 문병호 당시 인천시장 후보가 고군분투했지만 지지율 4.06%로 참패했다.

이학재 의원은 "보수통합을 위해 고민하고 있다"는 게 표면적 입장이기는 하지만, 내년부터 본격화되는 21대 총선 전쟁을 의식한 행보로 읽혀진다.

김병준 한국당 비대위원장이 12월 원내대표 선거가 끝나기 전에는 복당을 허용하지 않겠다고 밝혔기 때문에 이학재 의원의 복당 시기는 이르면 올해 말 또는 내년 초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학재 의원이 자유한국당으로 복당하면 인천 서구갑 지역 정치 지형에 큰 변화가 예상된다. 이학재 의원이 탈당한 후 한국당 서구갑 지역은 송영우 당협위원장이 이끌어왔고, 지난 지방선거에서 낙선한 강범석 전 서구청장과 전직 시·구의원들이 총선으로 재기를 노리고 있다.

이학재 의원이 복귀하면 이런 구도에 균열이 일 전망이다. 18·19·20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내리 이학재 의원에게 패한 더불어민주당 소속 김교흥 전 국회 사무총장도 이학재 의원이 복당하게되면 껄끄러운 상대를 다시 마주하는 상황에 놓이게된다.

/김민재기자 km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