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30일 오후 경기 수원에 있는 대형 상가건물에서 화재가 발생해 46명이 연기를 들이마셨다.
건물 이용객들의 신속한 대피 및 소방당국의 신속한 대응으로 사망자는 발생하지 않았지만, 대형 인명피해로 이어질 뻔한 아찔한 화재였다.
이날 오후 4시 14분께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의 11층짜리 골든프라자 상가건물 지하층에서 불이 났다.
이 불로 건물에 있던 46명이 연기를 들이마시는 등 경상을 입어 병원으로 이송됐다.
이 중 한때 의식이 없던 10대 여성 1명은 병원으로 이송 중 CPR을 통해 의식을 되찾았다고 소방당국은 전했다. 이 이상의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현재까지 집계됐다.
이날 불은 지상 11층∼지하 5층 규모인 이 건물의 지하층에서 시작됐다.
건물 지하는 지하 1∼2층 PC방, 3∼5층 주차장 등으로 사용되고 있다.
경찰은 PC방 매니저로부터 "지하 1층 환풍구에서 원인 모를 연기가 흘러나왔다"는 진술을 확보, PC방이 아닌 지하주차장에서 불이 시작됐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화재 당시 PC방 안에는 250여 명의 손님이 있었지만, 긴급히 대피해 피해를 최소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PC방 환풍구를 통해 연기가 들어오는 것을 목격한 PC방 매니저는 손님들에게 "대피하라"고 소리쳐 유도한 것으로 전해졌다. 화재 현장에서 뿜어져 나온 검은 연기는 금세 건물 주변을 뒤덮었다.
이 때문에 건물 바로 옆 매산동 주민센터 직원과 민원인, 주변 상가와 숙박업소에 있던 시민들도 모두 밖으로 대피했다. 소방당국은 현장에 4분 만에 도착해 화재 진압과 인명 구조 작업을 병행했다.
아울러 화재 발생 15분 만에 대응 2단계를 발령, 펌프차 등 장비 84대와 소방관 210명을 동원해 3시간여 만에 큰 불길을 잡았다.
대응 2단계는 인접한 5∼6곳 소방서에서 인력과 장비를 동원하는 경보령으로, 화재 규모에 따라 대응 3단계로 확대한다.
수원시는 오후 4시 45분께 "골든프라자 화재로 검은 연기가 발생했으니, 안전에 유의해달라"는 내용의 긴급재난문자를 발송했다.
이재명 경기지사는 오후 5시 40분께 현장에 도착해 상황을 보고 받았다.
경찰은 날이 밝는 대로 소방당국 등 유관기관과 함께 합동 감식을 벌여 정확한 발화지점 및 화재 원인 등을 조사할 방침이다.
또 화재감지기나 경보기의 정상 작동 및 안전 점검 여부도 살펴보기로 했다.
경찰 관계자는 "PC방 관계자와 손님, 건물 관계자 등을 상대로 화재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