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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동민 지역사회부(여주) 기자
2017년 11월에 출범한 여주세종문화재단이 1주년을 맞이했다. 1주년이 됐음에도 재단의 필요성에 대해 아직 지역여론은 반신반의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구더기가 무서워도 문화재단이라는 장을 담그자. 출범 초기부터 진통이 따랐던 여주세종문화재단은 여주도자기축제 시 도자기조합과의 갈등, 직원 채용에 허위경력 문제, 세종대왕문화제 사업비 반납, 직원들의 사직, 이사진의 퇴진 등 악재가 잇달아 현재 비상대책특별위원회 체제로 운영 중이다. 무엇이 문제였고, 우리가 잃고 얻은 것은 무엇일까? 우선 임기 말에 원경희 전 시장이 너무 무리하게 재단설립을 추진한 부분이다. 재단의 정체성과 당위성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되지 않은 상태에서 시청에서 이관된 축제·행사 포함 총예산 58억원(재단 순수 증가분 10억원)의 막대한 예산운영과 원 전 시장의 측근이 상임이사에 내정되면서 재단 사업은 공직사회로부터 외면받았고 다양한 문제점을 낳았다. 민선 7기가 들어오면서 지난 9월 여주시의회 행정사무감사에서 김영자 부의장은 재단의 필요성에 대해 다시 문제 제기했고, 한편에선 이항진 여주시장도 재단의 존립에 부정적인 견해를 내비쳤다는 말이 나돈다. 김영자 부의장과 이항진 여주시장은 재단의 설립을 승인할 당시 시의원들이었다. 몸통은 간데없고 깃털만 가지고 근본을 흐트리는 꼴이다. 설립 초기 아직 여주시는 하드웨어가 부족한데 소프트웨어만 가지고 일을 잘 치러낼 수 있을까 걱정이 앞섰다. 하지만 이젠 생각이 바뀌었다. 여주시는 천혜의 자연과 창작의 욕구가 넘치고 문화를 즐기는 시민들이 있다. 이만한 하드웨어는 2천500만 수도권 내 여주시가 가장 으뜸일 것이다. 이를 잘 기획하고 창작·교육하면서 즐길 수 있는 시민의 대동 잔치 마당을 만드는 곳이 여주세종문화재단이다.

최근 오곡나루축제의 성공적 개최와 세종국악당 기획공연 '전석 매진' 등 축제·공연사업뿐만 아니라 예술인들의 창착과 시민들의 문화를 누릴 수 있는 환경이 크게 개선됐다. 재단은 여주만의 색과 콘텐츠를 담은 공연과 문화 예술 참여로 여주시민들에게 문화의 즐거움과 함께 여주시민으로서의 자긍심을 심어주고 있다. 올해 문화체육관광부는 '문화도시'사업을 추진 중이며, 내년 하반기 문화적 기반과 역량을 갖춘 지자체를 대상으로 200억 원 규모의 '문화도시'를 지정해 지원할 방침이다. 이런데도 구더기가 무서워 장을 담그지 말 것인가.

/양동민 지역사회부(여주) 기자 coa007@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