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원 분당선 연장구간 인근 도로의 잇단 지반침하 현상의 원인이 현대건설의 시공상 하자인 것으로 최종 결론(10월 31일자 1·3면 보도)이 난 가운데, 수원시와 현대건설이 지난달 30일 복구작업에 쓰일 적합한 공법을 정하기 위한 '시범굴착'을 실시했다.

염태영 수원시장은 시범굴착이 진행된 당일 페이스북을 통해 "분당선 수원구간인 수원시청역과 매탄권선역 인근에 2016년부터 지난 7월까지 5번의 지반침하가 발생해 우리 시민들을 불안하게 했다"며 "그동안 우리 시와 이곳 시공사인 현대건설은 수차례 협의를 거쳐 오늘 시청역 사거리에서 시범굴착을 했다"고 알렸다.

이어 "이 결과를 바탕으로 맞춤형 공법을 정해 내년 초까지 지반 침하의 근본 요인을 완전히 해소하겠다"며 "시범굴착까지 한 것이니 보다 철저하게 원인을 밝히고 더욱 안전하게 복구해 우리 시민들께서 더 이상 불안해 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지난 10월 수원시와 현대건설은 철거되지 않은 'H빔' 등 폐자재의 영향으로 지반 다짐 작업이 불량했고, 이 때문에 지하 동공 현상이 발생했다는 결론을 냈다.

이를 바탕으로 양 기관은 땅을 파낸 뒤 폐자재를 모두 철거하고, 다시 도로를 포장하는 개착 공법과 땅에 구멍을 내고 관을 삽입해 느슨한 지반 틈에 시멘트 등 충전재를 주입하는 방식인 그라우팅 공법 등 2가지 복구작업 방식을 놓고 고심 중이다.

/배재흥기자 jhb@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