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우
경기신용보증재단 이사장 후보로 이민우(사진) 현 영업부문 상근이사가 내정된 것과 관련해 경기신보 노조가 "적임자가 내정됐다"며 환영 입장을 냈다.

또 인사청문회를 준비하는 경기도의회에도 "경기침체 속에 우리는 노련한 선장(船長)이 필요하다"며 인준을 당부하기도 했다.

경기신용보증재단 노조는 2일 '이민우 이사장 내정과 관련한 재단 노조의 입장'을 김태경 위원장 명의로 냈다.

도 산하기관 수장의 인선과 관련 노조가 '반대'가 아닌 '환영'의 입장을 낸 것은, 극히 이례적이다.

노조는 성명을 통해 "새로운 선장이 될 이민우 내정자는 재단에서 잔뼈가 굵은 사람이다. '잔뼈가 굵다'의 사전적인 의미는 오랜 기간 일정한 곳이나 직장에서 일을 하여 그 일에 익숙하다"라며 "재단 말단 직원부터 시작해서 지점장과 본부장, 임원을 거쳐 선장까지 될 인물이니 '잔뼈가 굵다'라는 말에 이의를 제기할 사람은 없다"고 했다.

이어 "(이민우 내정자는)샐러리맨들이라면 누구나 꿈꾸는 일을 해냈다. 직원들도 임원이 될 수 있고, 기관장이 될 수 있다는 희망을 심어 주었다. 당연히 재단 직원들로서도 환영한다"고 덧붙였다.

노조는 현재 경제위기로 인한 중소기업과 소상공인들의 어려움 속에서, 버팀목이 될 경기신보의 수장으로 이민우 이사가 적임자라는 뜻을 분명히 했다.

노조는 "최근 IMF 등 국내외 주요 경제기구에서는 너나 할 것 없이 내년도 한국의 경제성장률을 2.6% 이하로 낮춰 잡으며 올해보다 더욱 경기가 안 좋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비단 수치상의 문제가 아니다. 동네 단골 식당만 가보더라도 전과는 확연히 다르게 손님도 줄고 캐럴소리마저 자취를 감췄다. 연말성수기라는 말이 무색해진지 오래다"라며 "우리 경기신용보증재단은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에게 공적 금융지원을 하는 경기도내 유일의 공적금융기관으로 이런 위기에 처한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에게 마지막 버팀목이 되어주는 곳"이라고 설명했다.

이민우 내정자에 대한 당부의 말도 빼놓지 않았다. 노조는 "(이민우 내정자가)이러한 환영인사를 좋아만 해서는 안 된다. 내부출신 인사가 기관장이 될 만큼 직원들의 기대치가 크고 그만큼 부담감도 가져야 할 것이기 때문"이라며 "직원들과의 진짜 소통을 통해 직원 증원 등 내부 문제는 물론, 효과적인 서민 지원을 검토해야 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노조는 "이민우 내정자가 재단이라는 배를 지휘하기 위해서는 마지막으로 인사청문회가 남아있다"며 "도민의 한 사람으로서 청문회를 맡아주실 도의원들께 한 말씀 드리고 싶다. 지금 바다에는 경기침체라는 거대한 폭풍우가 몰려오고 있다. 그리고 우리는 그 어느 때보다 노련한 선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경기도의회 한 의원은 "노조가 이 정도 성명을 낼 정도면 이민우 내정가가 실력은 물론 그동안 직원들과 깊은 소통을 가져온 것 같다"고 긍정적인 평가를 했다.

한편 숭실대학교 경영학 석사학위를 받은 이민우 이사장 내정자는 1996년 경기신보 설립과 동시에 30여년 동안 대리부터 지역지점장, 기획관리본부장·남부지역본부장 등을 차근차근 거쳐왔다. 2015년부터는 영업부문 상근이사를 맡아왔다.

/김태성기자 mrkim@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