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 합동감식서 전기요인 추정
두통호소 추가 부상자 67명으로
PC방 직원 대처로 '피해 최소화'
수원 골든 프라자 화재사건의 원인이 전기적 요인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파악됐다.
수원서부경찰서는 골든프라자 화재현장에서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고용노동부, 가스안전공사, 전기안전공사, 소방당국 등 5개 관계기관과 합동감식을 벌인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2일 밝혔다.
관계기관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오후 2시30분까지 화재가 발생한 수원 매산로2가 40의4 삼호골든프라자(지하 5층, 지상 11층 규모)에서 합동감식을 벌였다.
합동감식 결과, 화재 원인은 지하 1층 환풍구 주변에서 전기적 요인인 것으로 추정했다.
경찰 관계자는 "방화나 실화 등 범죄로 인한 화재 발생 혐의점이 없어 배제했다"며 "화재 현장 폐쇄회로(CC)TV를 확보해 정확한 화재 원인을 분석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달 30일 오후 4시15분께 골든프라자 지하 1~2층에서 화재가 발생, 펌프차 등 84대와 소방대원 210명, 경찰관 10명, 유관기관 30명 등 250명이 동원돼 4시간40여분 만에 진화됐다.
이 불로 사고 당일 46명의 부상자가 발생했고, 이후 연기 흡입 등으로 두통을 호소하는 인원이 추가로 나와 부상자는 67명으로 늘었다.
이중 지상 1층에서 심정지 상태로 발견된 김모(19·여)양은 병원 이송 중 소방대원의 CPR(심폐소생술)로 잠시 호흡을 되찾았지만, 현재 의식을 회복하지 못해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번 화재를 놓고 초기 PC방 매니저와 직원들의 신속한 대처로 대규모 인명피해를 최소화 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소방 관계자는 "화재 발생 당시 PC방 등에 250여명이 있었다"며 "자칫 대형인명 피해가 날 수 있었지만, 모두가 신속하게 대피해 피해가 최소화됐다"고 했다.
/배재흥·손성배기자 son@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