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 가업 이어받고 회사 성장
시행착오끝 '해썹 인증' 업계 신뢰
35년 전 평택의 전통시장에서 방앗간을 운영하던 영세업체는 시간이 흘러 대기업 및 백화점 등에 고춧가루를 납품하는 대표적 농업 회사로 성장했다. 평택의 (주)해들촌 농업회사법인의 이야기다.
(주)해들촌 농업회사법인 박순옥(59·여) 대표는 평택의 전통시장인 통복시장에서 조그만 방앗간을 운영했던 어머니로부터 가업을 이어받았다.
박 대표는 "재래시장에서 오래 장사를 하다보니 국방부 조달본부에 고춧가루를 납품하기 시작할 수 있었다. 우수한 품질로 오랫동안 고춧가루에 대한 신뢰를 쌓게 되어 유명 대기업과의 거래를 하게 됐고, 이에 안전적인 생산 규모를 갖춘 공장까지 차리게 됐다"고 고춧가루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게 된 계기를 설명했다.
(주)해들촌 농업회사법인이 번듯한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었던 기점은 2005년이다. 박 대표는 "기존 공장의 고춧가루 청결관리 도입과 체계적인 생산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 2002년에 공장을 매입하기로 결심했다"고 지난 날의 자부심과 포부를 말했다.
그 후 2005년부터 식품의약품안전처 해썹(HACCP)의 중요성을 느끼고 해썹 인증을 받기 위해 여러가지 시행착오를 겪으며 끊임없이 도전했다. 이전까지 고춧가루의 위생관리기준 자체가 없었기 때문에 해썹 인증의 어려움이 많았다고 말했다.
식품안전관리인증기준을 뜻하는 해썹은 위해요소분석(Hazard Analysis)과 중요관리점(Critical Control Point)의 약자다.해썹 제도는 식품을 만드는 과정에서 생물학적·화학적·물리학적 위해요인이 발생할 수 있는 모든 상황을 과학적으로 분석하고, 사전에 위해요인을 예방하는 시스템을 말한다. 지난 1997년 시작해 1998년부터 인증업체가 나오기 시작한 해썹은 현재 1만2천272개의 업체가 인증을 받은 상태다.
(주)해들촌 농업회사법인은 2007년 경기도 최초 해썹 인증을 받았다. (주)해들촌 농업회사법인이 인증을 받고 난 이듬해인 2008년은 인증업체가 2배 이상 증가(771개→1천295개)하며 해썹 인증이 소비자들에게 대중화되고 위생적인 시스템이란 것이 인식되는 시점이었다. 해썹 인증에 관한한 박 대표는 누구보다 선두적인 시행과 혜안으로 관련 업계에서 (주)해들촌 농업회사법인은 높은 신뢰를 얻을 수 있었다.
박 대표는 "해썹에 맞는 공장을 만들기 위해 많은 시행착오로 설비비 및 건축비가 많이 들었다. 납품받은 기업체(초·중·고 학교급식 및 대형 기업체)에 공급을 하기 위해 까다로운 해썹 기준을 구축하기에 최선을 다했다. 그로인해 (주)해들촌 농업회사 법인의 노하우와 자체 연구소를 설립하여 균일한 색택의 제품관리와 위생적이며 체계적인 품질관리 시스템으로 고춧가루를 생산해 소비자에게 판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 대표는 "우리는 원료를 전국 산지의 품종을 연구하고 업체의 기호도, 매년의 작황 등을 고려하여 까다롭게 원료를 수급하고 있다. 너무 맵지 않으면서 맛있는 고추 원료를 직접 산지에 방문하여 점검하고 구입한다"면서 "소비자들의 기호도를 고려하여 가장 좋은 품질의 재료를 사용하는 것이 비결"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해썹 인증 외 경기도지사 인증(G마크), 전통식품품질인증 등 우수한 품질관리 시스템을 유지하고 (주)해들촌 농업회사법인 만의 노하우와 과학적인 시스템을 발판삼아 수출사업을 진행 중에 있다. (주)해들촌 농업회사법인의 인프라 확장에 끊임없이 노력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신지영기자 sjy@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