道 이전등록 전년대비 16.2% ↓
연식 프리미엄 등 이유 시장경색
주차장 전락 '손절 판매' 불가피
기준금리 인상 등 불경기 여파로 전국 최대 중고차 매매단지가 밀집한 수원·용인 등 경기지역 시장이 '꽁꽁' 얼어붙고 있다.
중고차 시장 경색 요인으로는 연말 차량 담보대출 등 상환을 앞둔 급전 수요자와 해가 넘어가기 전에 '연식 프리미엄' 막차를 타려는 사람들 사이의 눈치 싸움 등이 꼽힌다.
2일 중고차 업계와 국토교통부 등에 따르면 지난 9월 경기도의 자동차 이전등록 건수는 7만2천577대로 전년 동기(8만6천550대) 대비 16.2% 감소했다.
실제로 지난달 30일 오후 용인 영덕동 오토허브는 중고차 주차장으로 전락했다. 7월 개장한 뒤 매달 최소 3천500~4천대 가량 매매가 이뤄지다 9월부터 2천500대 수준으로 시장이 얼어붙었기 때문이다.
이기형(34) 현모터스 대표는 "급전이 필요하다면서 외제차, 대형차를 내놓고 차라리 걸어다니겠다는 사람들이 많이 찾아오고 있다"며 "평소 같으면 매매 계약을 체결하겠지만, 시장 상황이 워낙 안 좋아 그대로 돌려보내곤 한다"고 말했다.
수원 이목동 북수원자동차매매단지도 마찬가지다. 매매상들은 주차장에 적체된 재고 차량이 늘어나자 인근 공터를 빌려 대당 한 달에 5만원씩 주차비를 내고 차량을 보관하고 있다.
남궁언(64) 다모아자동차매매상사 대표는 "신차 시장에서 연말 밀어내기를 하지 않은 여파가 중고차 시장까지 미쳤다"며 "손해를 감수하고서라도 싸게 차를 팔아 치우고 있다"고 토로했다.
중고차 시장 경색은 연말을 넘어 내년 1~2월까지 이어질 것이라는 암울한 전망이 흘러나오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해가 넘어가면 연식 프리미엄이 사라져 가격이 떨어지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연말 연초에 거래가 끊긴다"며 "올해는 특히 대량 신차 출시도 없고 교체 주기도 길어져 당분간 손절(損切) 판매를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손성배기자 son@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