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우 경기신보 이사, 노조·도의회 등서 이례적 환영 입장
김기준 경과원장 후보 청문회 통과 앞둬… 도시공사는 공석


곳곳에서 문제가 돼 정체됐던 '이재명 지사표' 경기도 산하기관장 인선이 몇몇 대형 산하 기관장의 임명이 순항하면서 탄력을 받고 있다.

경기신용보증재단은 코드 인사가 아닌 이민우 현 이사의 내정이 노조로부터 적극 환영을 받아 이 지사의 대표적 '소통 인사'로 평가되고 있으며, 앞서 내정된 김기준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 원장 후보자 역시 경기도의회의 인사청문회 통과를 앞두고 있다.

2일 경기신용보증재단 노조는 이사장 후보로 이민우 현 영업부문 상근이사가 내정된 것과 관련해 "적임자가 내정됐다"며 환영 입장을 냈다.

또 인사청문회를 준비하는 경기도의회에도 "경기침체 속에 우리는 노련한 선장(船長)이 필요하다"며 인준을 당부했다.

도 산하기관 수장의 인선과 관련 노조가 '반대'가 아닌 '환영'의 입장을 낸 것은 극히 이례적이다.

노조는 성명을 통해 "새로운 선장이 될 이민우 내정자는 재단에서 잔뼈가 굵은 사람이다. 재단 말단 직원부터 시작해서 지점장과 본부장, 임원을 거쳐 선장까지 될 인물이니 '잔뼈가 굵다'라는 말에 이의를 제기할 사람은 없다"고 했다.

이어 "도민의 한 사람으로서 청문회를 맡아주실 도의원들께 한 말씀 드리고 싶다. 지금 바다에는 경기침체라는 거대한 폭풍우가 몰려오고 있다. 그리고 우리는 그 어느 때보다 노련한 선장이 필요하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도의회 내부에서도 "노조가 이 정도 성명을 낼 정도면 이민우 내정자가 실력은 물론 그동안 직원들과 깊은 소통을 가져온 것 같다"고 긍정 평가를 하고 있다.

김기준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 원장 후보자도 지난달 26일과 30일 도덕성 및 정책 검증을 마쳤고 보고서 채택을 앞두고 있다.

국회의원 출신인 김 후보자가 정계에 복귀하기 위해 경과원 원장에 나선 것 아니냐는 지적도 있지만, 전반적으로 민선 7기 경기도의 방향과 맞는 인물이라는 평가가 나와 도의회의 동의 절차를 무난히 통과할 전망이다.

조광주(민·성남3) 경제과학기술위원장은 김 후보자에 대해 "사회 전반의 구조를 잘 파악하고 있으며, 개혁적인 인물"이라며 "그간의 이력과 활동을 봐도 서민과 중소기업에 대해 높은 이해도를 갖고 있어 결격사유는 없어 보인다"고 평가했다.

한편 경기신보와 경과원의 기관장 선임이 별 탈 없이 마무리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일명 '빅4'기관 중에는 경기도시공사 사장만 공석 상태며 도는 이르면 이달 안에 인선한다는 방침이다.

/김태성·김성주기자 mrkim@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