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덕동~남동 12.54㎞ 쉼없이 달려
폭 20m 왕복 4차선 3개 터널 설치
동서남북 교통망 연결 빠르게 이동
국도 42호선 용인시 통과 구간은 만성적인 교통체증으로 통행에 불편을 겪던 구간이다.
신갈IC에서 신갈오거리와 강남대 앞을 지나 정신병원 고개와 용인시청 앞, 그리고 용인시 구도심 지역을 통과하는데 적게는 30~40분에서 혼잡시간에는 1시간 이상이 걸렸다.
용인시는 이 구간의 체증 해소를 위해 국도 42호선 우회도로 건설을 추진했고, 지난달 30일 착공 10년 8개월 만에 우회도로가 개통됐다.
이 도로는 수원시와 인접한 용인 기흥구 영덕동∼상하동 5.1㎞ 신갈우회도로와 상하동∼처인구 남동 7.44㎞ 삼가∼대촌 우회도로를 합친 것으로, 32개 교량과 3개 터널이 설치됐다. → 노선도 참조
4일 달려본 42번 국도 우회도로는 막혔던 가슴이 시원하게 뚫린 느낌이었다. 어정교차로에서 마지막 구간인 대촌교차로까지 이동하기 위해 자동차 전용도로에 오르자 폭 20m 왕복 4차선 도로가 한눈에 들어왔다.
비 오는 궂은 날씨 속에 제한속도 80㎞를 유지하며 시원하게 뚫린 도로를 달리자 가장 먼저 이천과 용인시청이라고 적힌 표지판이 모습을 드러냈다. 개통된 지 얼마 되지 않아 차량이 많지는 않았지만, 진입하는 차량은 계속 이어졌다.
도로를 달린 지 2분 남짓 지났을까. 첫 번째 터널인 상하터널이 나타났고 터널을 통과하자 800m 앞 용인시청 방면 표지판과 함께 입구를 파란색으로 칠한 능안터널이 기다리고 있다.
출발한 지 5분여 만에 용인 도심의 주요거점인 용인 시청과 명지대학교를 지날 수 있었다.
신호대기 등을 고려하면 25∼30분 이상이 소요되고, 출퇴근 정체가 심해지면 1시간에서 2시간 안에도 못 가는 일이 다반사였던 기흥구 영덕동에서 처인구 남동까지 12.54㎞ 구간을 막힘없이 시원하게 달렸다.
이어서 마지막 터널인 신기터널 구간을 지나자 어정교차로를 출발한 지 정확히 8분 만에 대촌교차로로 빠져나올 수 있었다. 다만, 일부 구간은 출구로 나가는 길목 끝 지점에 신호등이 설치돼 있어 차량 정체가 발생, 신호체계 개선 등이 필요한 모습이었다.
다시 차를 돌려 이번엔 용인시청과 가장 가까운 역동교차로에 진입, 상하터널을 거쳐 상하동·동백지구를 지나자 8분 만에 수원신갈IC가 모습을 드러냈다.
이 도로가 개통되면서 수원에서 양지·이천 방향으로 오가는 차량의 경우 혼잡이 심한 신갈IC 입구나 신갈오거리, 처인중심권역 등을 거치지 않고 빠르게 이동할 수 있게 됐다. 도로의 서쪽 끝은 기흥구 영덕동 국도 42호선으로 수원시 경계와 용인서울고속도로와 이어진다.
동쪽 끝은 처인구 남동의 45번 국도로 이어지는데, 북쪽은 양지·이천 방향, 남쪽은 평택·안성·천안 등으로 연결돼 물류비 절감 효과가 기대된다. 아울러 수지·기흥 일대와 평택, 안성, 천안을 연결하는 경부고속도로 대체도로 효과까지 낼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진출입로와 7개 교차로 가운데 영덕·어정·역동·명지·대촌교차로는 양방향 모두 개통됐다. 상갈교차로는 접속도로 공사가 진행 중이어서 내년 상반기 개통될 전망이다. 상하교차로는 남동 방향으로만 진출입이 가능하며, 궁촌교차로는 2020년 하반기 개통될 예정이다.
/이상훈기자 sh2018@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