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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부터 유럽 가는 하늘길 넓어진다. 한중 항로 복선운영/연합뉴스

오늘(6일)부터 중국 상공을 지나 몽골·중동·유럽 방면으로 가는 '한중 항로'가 단선에서 복선으로 분리 운영된다.

이에 따라 상습정체 항로로 악명 높던 중국내륙 항로의 혼잡도가 완화되고, 인천공항의 유럽 항공편 지연 문제가 상당히 개선되며 하늘길 숨통이 트일 전망이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한국의 5개 주요 항로 가운데 가장 붐비는 한중 항로는 매년 교통량이 늘고 혼잡도가 높아져 수년 전부터 복선화 필요성이 제기된 바 있다.

한 양국은 2016년 복선화 협상을 본격적으로 시작했지만, 지난해 한반도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여파와 중국 군부의 승인 지연 등으로 협상은 속도를 내지 못했다.

그러다 올해 5월 협상이 속도를 내면서 이달 5일 중국에서 열린 '한중 항로 개선 워킹그룹 2차 회의'에서 복선화에 최종 합의했다.

합의에 따라 '한중 항로'(G597/A326) 1천700㎞ 구간이 기존 단선 체계에서 복선 체계로 전환된다.

단선 체계는 하나의 항로를 고도를 달리해 상하로 나눠 운영하는 방식이고, 복선 체계는 좌우 간격을 두고 항로를 둘로 나눠 하나는 입항로, 하나는 출항로로 운영하는 방식이다.

중국에서 한국으로 오는 항공기는 기존 항로(A326-G597-Y644)를 이용하고, 한국에서 나가는 항공기는 신설 항로(Y697-A591)를 이용하기로 했다.

국토부는 복선화 시행으로 연 15만대(하루 410편)의 항공편이 혜택을 볼 것으로 추산했다.

특히 1시간 이상 장기지연이 빈번한 유럽행 지연율이 12%(2천188편)에서 7%대(1천276여편)로 크게 줄어들 것으로 기대했다.

이는 중국 항공당국이 복선화로 중국내륙 상공에 진입을 허용하는 인천발 항공기 대수를 늘려 가능하게 됐다.

기존 중국 당국은 중국 상공 진입 항공기 분리 간격을 30∼50마일로 길게 설정하고, 유럽행 항공기는 10분에 1대씩만 이륙하도록 제한해 인천발 항공편의 지·정체를 초래했다.

이날부터 중국은 항공기 분리 간격을 20마일로 축소한다. 또 유럽행 항공기 이륙 제한도 현재 10분에서 6분으로 줄인다. 이륙 제한 간격은 내년 말까지 4분으로 추가로 단축할 계획이다.

이렇게 되면 현재 인천공항 출발기준 항로 수용량이 시간당 19∼20대에서 25대로 25% 이상 증가한다.

인천공항의 항공기 이·착륙이 보다 원활해지면서 이륙 전 기내에서 30∼60분 이상 기다려야 했던 승객 불편이 크게 해소될 전망이다. 또 항공사들도 연료 절감 효과를 누릴 수 있게 됐다.

국토부 관계자는 "한중 항로 복선화 시행으로 항로 혼잡이 해소되고 동북아 항공교통 발전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면서 "남북관계 개선에 따라 남북 서해 국제항로가 연결된다면 교통량 분산을 통해 인천공항 지연율이 현저히 줄어드는 등 효과가 극대화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