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 도촌·한류천등 대량유입 탓
市, 지역난방公에 비용 청구 방침
수십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고양 백석역 열 수송관 파열 사고의 여파가 인근 하천 물고기 폐사로 이어져 '1기 신도시 재앙'(12월 6일자 1면 보도)이 확산되고 있다.
6일 고양시에 따르면 지난 4일 오후 고양 백석역 인근에서 파열된 난방 열 수송관에서 흘러나온 뜨거운 물이 우수관을 타고 도촌천과 한류천 등으로 유입돼 물고기 수천마리가 집단 폐사했다.
시는 전날인 5일 정오께부터 고양시 대화동 1949의 10 일원 킨텍스 1교(한류천) 부근에서 물고기가 폐사한 것을 발견하고 전문 방재업체를 투입해 이날 오후까지 폐사 어류 수거 작업을 진행했다.
물고기 폐사 발견 지점은 열 수송관 파열 사고 지점에서 약 5㎞ 떨어진 곳이다. 시는 한류천 등 어류 집단 폐사 관련 용역비와 처리비용을 한국지역난방공사에 청구할 방침이다.
이낙연 국무총리는 이날 오후 사고 현장을 찾아 복구상황을 점검하고, 황창화 한국지역난방공사 사장에게 사고 원인 조사와 피해자 치료 상황 등을 보고받았다.
이 총리는 "노후 열 수송관 전반에 대해 점검하고, 보완대책을 조속히 마련해 철저히 조처를 취해 달라"며 "관계기관은 지하에 매설된 가스관, 송유관 등 각종 시설물의 관리체계를 전반적으로 재검토해 국민께 안심을 드리도록 해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백석역 열 수송관 파열 사고의 원인으로 27년 된 낡은 배관이 지목됐다. 사고가 난 수송관은 1991년 설치된 것으로 자체 측정 위험도 등급에서 가장 위험한 수준(1등급)으로 분류됐다.
이외에도 한국지역난방공사가 관리하는 전체 배관 2천164㎞ 중 1988년 이전에 설치된 20년 이상 사용한 배관이 686㎞로 전체의 32%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지역별로 성남 분당의 노후 배관이 191㎞로 전체 248㎞ 중 77%를 차지해 전국에서 가장 많았다.
이어 강남(54%), 이촌·반포·마포 일부(53%), 고양(50%), 대구(34%), 수원(33%), 청주(12%), 용인(11%) 순으로 노후 배관이 많은 지자체로 집계됐다.
/김재영·손성배기자 son@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