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장비 없이 긴급출동을 감행해야 했던 경기도 소방헬기(11월 29일자 4면 보도)에 순차적으로 지상접근경고장치·공중충돌방지장치·기상레이더 등이 설치된다.

경기도는 2021년까지 약 27억원을 투입해 도 소방헬기 3대에 안전장비를 설치한다고 9일 밝혔다. 이와 함께 내년 경기남부권역외상센터에 배치할 예정인 '닥터헬기'에는 처음부터 안전장치가 장착된 헬기를 도입하기로 했다.

도가 보유하고 있는 소방헬기는 총 3대로, 블랙박스는 모두 설치돼 있지만 안전장비 3종은 미설치된 채 운행돼 왔다.

도가 이번에 새로 설치하기로 한 지상접근경보장치는 지상 장애물 접근시 점멸등과 음성 경고를 하는 기능을 갖고 있다.

공중충돌방지장치는 비행 중 타 항공기의 접근탐지 및 회피표시, 기상레이더는 항로상 실시간 기상정보 제공으로 기상상태가 나쁜 지역을 피할 수 있도록 돕는다. 설치비용은 헬기 1대당 약 9억 원이 소요된다.

이재명 경기지사는 SNS를 통해 "경기도는 필수 '안전예산'을 비용이 아니라 '투자'로 보고 정책을 결정하고 집행한다"며 "안전에 대한 투자가 계속 유지될 수 있도록 관심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앞서 경기도의회는 올해 행정사무감사에서 소방헬기의 안전장비 문제를 지적한 바 있다. 도의회 박근철(민·의왕1) 안전행정위원장은 고도의 안전이 요구되는 소방헬기가 사고예방 장치도 장착하지 않고 운행한다고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한편, 경기도 소방헬기 3대는 지난 3년간 2천715회 출동했으며, 구급 목적이 1천20회로 가장 많았다.

/김성주기자 ks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