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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적인 철새 도래기를 맞아 경기도내에서 최근 AI 바이러스 검출 사례가 속출하고 있어 양계농가들이 긴장하고 있다. 10일 오후 용인시 원삼면의 한 동물복지 인증 양계농가에서 농장주가 닭을 살펴보고 있다. /임열수기자 pplys@kyeongin.com

본격적인 철새 도래기, 피해 우려
저병원성 판정됐지만 안심 못해
차량 소독·출입통제등 대비 만전


10일 오후 화성시 양감면 사창리 A양계농가 입구에는 흰 생석회가 도로 가득 뿌려져 있었다.

지난 2016년 조류인플루엔자(AI)로 4만8천마리의 닭을 살처분하는 아픔을 겪었던 해당 농가는 날씨가 추워지자 피해 예방에 주력하고 있다. 물과 반응해 병원균을 살균하는 생석회 외에도 축사 출입에도 만전을 기하고 있다.

양계농가의 B씨는 "축사를 오가는 차량을 소독하는 것은 물론이고, GPS로 추적되는 통행허가 차량 외에는 철저하게 농장 출입을 막고 있다"고 전했다.

본격적인 철새 도래기가 찾아오면서 경기도에서도 AI 바이러스 검출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지난달 말 용인 청미천과 파주 문산천에서 바이러스가 확인된 데 이어 이달 초 화성 시화호까지 도 곳곳에서 잇따라 AI 바이러스가 검출됐다.

다행히 이들 AI 바이러스는 모두 저병원성으로 판정된 상태지만, A농가를 비롯해 지난해 최악의 피해를 본 도내 양계농가는 만약의 사태에 대비하며 초긴장 상태로 겨울을 맞고 있다.

특히 지난 2016~2017년 1천500만마리 이상의 닭이 살처분되는 최악의 피해가 발생한 배경으로 '공장식 밀집사육'이 지목된 것과 관련해 농가들은 자발적으로 사육마릿수까지 낮추고 있는 실정이다.

당시 피해를 봤던 안성의 한 육용종계 농가의 경우 4만마리였던 사육두수를 2만5천마리까지 낮췄다.

윤제영 양계협회 안성시 육계지부 사무국장은 "주위 농가가 대부분 20% 이상 사육량을 줄였다. 5만마리를 기르던 농가 기준으로 연 2천만원 정도의 소득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지자체도 방역대책을 세우며 혹시나 모를 고병원성 AI에 대비하고 있다. 화성시 방역 관계자는 "10만마리 이상을 기르는 대형 양계농가 주위에 방역초소를 설치해 차량 소독을 할 예정"이라고 했다.

경기도는 지난 10월부터 최근 3년 동안 AI가 2회 이상 발생한 평택, 포천 등 8개 시군에 거점소독시설을 설치하고, 중점 관리 대상 66개 농가에 통제초소를 설치한 상태다.

도 관계자는 "도내 4천여 양계농가에서 가금류 4천만마리 이상을 기르고 있어 경기도는 AI 방역의 중점 지역으로 꼽힌다. 혹시나 AI가 발병하더라도 조기 수습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신지영기자 sjy@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