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버스 노동조합이 사측과의 단체 교섭에서 임금 수준 이견을 좁히지 못하자 총파업을 예고했다.

해당 단체 교섭을 진행 중인 버스회사는 도내 경진여객·삼경운수(수원), 보영운수(군포), 삼영운수(안양), 경원여객·태화상운(안산), 소신여객(부천), 시흥교통(시흥) 등 6개시 8개사다.

한국노총 전국자동차노동조합연맹 경기지역자동차노동조합(이하 노동조합)은 11일 경기도버스운송사업조합과 진행한 2018년도 임금협정·단체협약 갱신을 위한 단체교섭이 최종 결렬돼 경기지방노동위원회에 노동쟁의 조정신청을 접수한다고 밝혔다.

노동조합은 그동안 3차례 단체 교섭을 진행했지만, 노사간 입장차가 커 합의에 실패했다.

8개사 버스 운전기사의 올해 시급은 평균 7천700원대로 이중 2개사는 올해 최저시급인 7천530원이다.

사용자 측은 내년 최저시급인 8천350원 안을 고수했고, 노동조합은 내년 최저임금 인상률 10.89%를 상회하는 20%가량의 시급 인상을 요구해 양측이 평행선을 달리다 최종적으로 교섭이 결렬됐다.

노동조합은 노동쟁의 조정신청을 접수한 뒤 오는 14일 오전 11시부터 경기도청 앞에서 '임금인상, 노동시간 준수, 준공영제 쟁취, 경기 버스노동자 2018 임단투 승리 결의대회'를 개최하기로 했다.

조정 기한이 만료되는 27일까지 임금 인상과 주 52시간제 시행에 따른 운전기사 인력확보 등이 이뤄지지 않으면 찬반투표를 통해 총파업에 돌입할 예정이다.

노동조합 소속 조합원이 약 2천800여명에 운행차량은 2천 100대가 넘어 총파업이 진행된다면 시민들의 대중 교통 이용에 심각한 차질이 빚어질 전망이다.

장원호 노동조합 위원장은 "하루 17~18시간 운전대를 잡으며 시민의 생명과 안전을 책임진 버스노동자의 고된 노동 가치가 최저시급이라는 게 말이 되느냐"며 "임금 인상, 노동시간 준수와 더불어 경기도형 준공영제를 공약하고 당선된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약속을 이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손성배기자 son@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