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겨울철 조류인플루엔자(AI) 발병 우려가 커짐에 따라 방역을 강화하는 등 긴장을 늦추지 않고 있다.
12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이달부터 내년 1월까지 철새가 가장 많이 서식하고, 야생조류에서 고병원성 AI 항원의 검출 빈도가 가장 높아 AI 발병 우려가 큰 시기다.
실제 2014년 이후 야생조류 고병원성 AI 항원 검출 사례를 월별로 따져보면 1월이 45건으로 가장 많았다. 2010년 이후 가금농장에서 AI 발생은 12월과 1월에 전체 925건의 약 47%인 436건이 발생했다.
우리나라를 찾는 겨울 철새의 이동 경로에 있는 중국과 러시아에서는 올해 이미 95건의 고병원성 AI가 발생한 바 있다.
농식품부는 따라서 10월 1일부터 전국 가축 방역기관에 24시간 상황실을 운영하며 매일 전국 상황을 모니터링 중이다.
또 가금농가·축산시설·철새도래지 등에 대한 예찰·검사·점검·소독을 강화하고 있다.
철새도래지에 대한 예찰·검사 대상을 88개에서 96개로 늘렸고, 검사 물량도 지난해보다 16% 확대했다. 지금까지 H5·H7형 AI 항원이 나온 9개 시·도에 대해서는 검출지점 반경 10㎞를 대상으로 이동통제를 했다.
이와 함께 산란계·종계 중 노계, 육용오리, 전통시장에서 거래되는 가금은 이동할 때마다 검사하고, 도축장으로 출하되는 가금과 환경 시료 검사도 이어가고 있다.
방역당국이 10월 이후 지금까지 가금류 1만145건을 검사한 결과 아직 고병원성 AI는 발생하지 않았다.
농식품부는 오리 농가, 방역 취약 농가, 가금 계열화 사업자, 산란계 밀집 사육단지 등 3천124개 시설에 대해서는 직접 방역점검을 벌였다.
특히 AI 발생도가 높은 오리 농가 203호(300만 마리 상당)에 대해서는 지난달부터 내년 2월까지 사육제한을 하는 중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저병원성이 확진되더라도 AI 항원이 농가에 유입되는 것을 막고자 최소 7일간은 소독과 예찰을 유지 중"이라며 "상대적으로 AI 발생이 많았던 산란계·종계·종오리 농가 1천915호에 대해서는 전담 공무원을 지정해 매일 예찰하고 검사를 강화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농장주는 매일 농장 내·외부를 철저히 소독하고, 폐사율이 증가하거나 산란율이 저하되는 등 AI 의심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신고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AI 등 가축전염병 미신고자에 대한 벌칙을 강화하고 계열화 사업자에 대한 방역 책임을 추가한 '가축전염병 예방법률 개정안'이 국회 본회의에서 의결됐다.
또 가금농가 폐사율과 산란율을 의무적으로 기록·보고하게 하고, AI 발생농장 반경 3㎞ 내 예방적 살처분을 원칙적으로 적용하는 'AI 방역실시요령'도 개정했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