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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틀째 이어지는 강릉선 KTX 복구 작업./연합뉴스

최근 강릉선 KTX 탈선 사고의 발생 원인이 선로전환기 불량에 의한 것으로 파악되면서 정부가 전국의 모든 철도에도 선로전환기 등 설비점검에 나선다.

국토교통부는 13일 고속·일반·도시철도를 운영하는 한국철도공사, 서울교통공사, 부산교통공사, 대전교통공사 등 22개 기관에 철도 관리 시설에 대한 일제 점검을 지시했다고 밝혔다.

철도공사 등은 오는 19일까지 각자 관리하는 선로전환기에 대한 점검계획을 수립한 뒤 국토부에 보고해야 한다.

이후 각 기관은 철도 선로의 선로전환기와 신호제어설비 등이 적정하게 시공됐는지, 유지관리가 규정에 따라 이뤄지고 있는지 등을 확인하기 위한 점검을 벌인다.

전국 철도에 설치된 선로전환기는 9천947개에 달한다.

국토부 관계자는 "일제점검은 최근 발생한 강릉선 KTX 탈선사고와 유사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전국 22개 철도운영 기관의 동일 시설물에 대한 안전성을 확인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다른 철도 노선에서도 고장이 있을 개연성이 있어서 벌이는 점검은 아니다"라고 부연했다.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의 초동조사 결과, 지난 8일 오전 KTX 806호 탈선 사고는 선로전환기와 이 설비의 고장을 알려주는 경보시스템 연결 회로가 잘못 설치돼 발생한 것으로 드러났다.

열차가 진행하는 경로에 있는 선로전환기가 고장났음에도 불구하고, 고장이 나지 않은 곳에 대한 경보가 울려 역무원들이 제때 대응을 하지 못했다.

국회에선 이 선로전환기와 연결된 경보시스템 회로는 설계부터 잘못됐으며, 강릉선에 설치된 39개의 선로전환기가 모두 한 업체 제품이라는 사실이 공개된 바 있다.

조사위와 한국철도시설공단 등은 현재 강릉선의 다른 선로전환기 등에 대한 정밀 조사를 벌이고 있다.

/송수은기자 sueun2@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