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도본사·회계법인 동시 압색
檢, 관련의혹 자료 확보 필요

삼성바이오로직스가 4조5천억원대 분식회계 혐의로 거래가 중단됐다가 재개되는 부침을 겪자마자 검찰에 압수수색 등 강제수사를 당하는 등 상황이 급변하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검사·송경호)는 13일 오후 삼성바이오로직스 본사 회계부서와 삼성바이오의 외부감사를 맡은 삼정·안진 등 회계법인 4곳, 분식회계 의혹을 받는 자회사 삼성바이오에피스, 분식회계의 배경으로 의심받는 삼성물산 등을 대상으로 동시다발적인 압수수색을 벌였다.

검찰은 전날 압수수색 영장을 청구한 뒤 이날 오후 발부받고 전격적인 압수수색에 돌입했다. 검찰 관계자는 "다른 사건보다 더 충분히 객관적 자료를 확보할 필요가 있다고 보고 최대한 신속히 압수수색을 했다"고 말했다.

검찰은 이번 압수수색을 통해 삼성바이오의 분식회계가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경영권 승계 등 관련 의혹에 대한 자료 확보를 시도한 것으로 보인다.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은 이 부회장을 삼성물산 최대주주로 올라서게 했다는 것이 업계의 시각이다.

제일모직 지분 23.2%를 보유하고 있었던 이 부회장이 제일모직 1, 삼성물산 0.35의 주식교환 비율에 따라 합병된 삼성물산의 최대주주가 됐다는 것이다.

이때 제일모직 자회사였던 삼성바이오가 기업 가치를 높여 주식교환 비율에 영향을 끼쳤을 가능성이 제기돼 왔다.

검찰이 삼성물산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은 점으로 미뤄 삼성바이오 분식회계와 합병 사이의 연관성이 드러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한편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이날 전날 종가 대비 1만5천500원(3.93%) 오른 41만원에 장을 마감했다. 거래 정지 당시 종가인 33만4천500원과 비교했을 때 22% 올랐다.

/이현준·박경호기자 pkhh@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