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구갑과 계양구갑·을 포함 '공모'
당무감사 최상위 윤 의원 납득못해
총선 공천 등 '인천정치' 변화 예고


자유한국당이 인천지역 3선 의원인 홍일표(미추홀구갑)·윤상현(미추홀구을) 의원의 당협위원장 직을 박탈하면서 인천 정치 구도에 큰 변화가 예고된다.

한국당 조직강화특별위원회는 지난 15일 홍일표·윤상현 의원의 국회의원 지역구 조직위원장(당협위원장)직을 박탈하고 새로운 위원장을 공모한다고 밝혔다. 이밖에 서구갑, 계양구갑·을 지역구도 당협위원장을 공모하기로 했다.

윤상현 의원은 지난달부터 진행된 당무 감사에서 최상위권의 성적표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에 결과를 납득하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윤 의원의 한 측근은 "개인 지지율이 당 지지율보다 무려 2~3배가량 높게 나왔는데도 친박이라고 책임을 지라고 하니 안타깝다"며 "이렇게까지 해서 당을 살려야 하는 당의 처지가 안타까울 뿐"이라고 했다.

홍일표 의원은 탄핵정국에서 바른정당으로 옮겼다가 복당한 이력과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기소돼 1심에서 당선무효에 해당하는 벌금형을 선고받은 점이 크게 작용했다. 홍일표 의원실의 한 관계자는 "아직 공식입장은 없는 상태"라며 말을 아꼈다.

두 의원의 당협위원장 박탈이 21대 총선 공천 배제로까지 이어질지가 관심이다. 특히 윤상현 의원은 20대 총선에서 무소속으로 당선된 저력이 있는 등 선거 판세를 좌우할 영향력이 충분하다는 분석이다.

한편 서구갑도 당협위원장을 교체하기로 하면서 현역 지역구 의원인 바른미래당 소속 이학재 의원의 복당 시기가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온다.

당협위원장은 신규 입당자도 공모가 가능하기 때문에 인천시당이 이 의원의 입당을 허용한다면 절차상 문제는 없는 상황이다. 강범석 전 서구청장과의 경쟁이 예상된다.

계양구 갑·을은 전통적인 보수 열세 지역이라 이번 당협위원장 교체로 새로운 바람을 불러일으킬 수 있을지 주목되고 있다.

/김민재기자 km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