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 먹는 '모가슴풍뎅이붙이'
농기원, 친환경 방제기술 개발
민간 이전계약 농가 보급나서


'축산농가 골칫거리 집파리, 천적 풍뎅이붙이로 잡는다'.

가축에게 스트레스를 주고 질병을 일으켜 농가의 생산성을 떨어뜨리는 집파리를 천적인 모가슴풍뎅이붙이를 이용해 근절시키는 기술이 개발돼 민간에 이전됐다.

살충제를 이용하지 않고 풍뎅이붙이를 이용하면 친환경 축산이 가능해지고 방제 효율도 높일 수 있다.

17일 경기도농업기술원(이하 농기원)은 축산농가에 발생하는 집파리를 친환경적으로 방제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해 민간업체와 이전 계약식을 체결했다.

농기원은 집파리의 천적인 '모가슴풍뎅이붙이'가 파리의 알을 먹어치우는 습성이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모가슴풍뎅이붙이를 이용할 경우, 번데기를 포식하는 기존 천적과 달리 알 자체를 먹어치워 방제에 효과적이고 토착종이기 때문에 환경에 잘 적응한다는 것이 장점으로 꼽힌다.

모가슴풍뎅이붙이를 기존 천적과 혼용하면 알과 번데기를 동시에 방제할 수 있어 효과가 클 것으로 전망된다.

그동안은 방제의 70% 이상을 살충제에 의존해 왔지만, 내년부터 PLS(허용물질목록제도)가 전면시행되면서 살충제 살포가 엄격히 제한돼 기존 방법이 더 이상 통용되기 힘든 상황이다.

농기원은 집파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2014년 연구에 착수해, 2016년 사육기술 특허출원까지 완료했다. 이번 기술 이전을 통해 농가들이 친환경 방제를 시행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김석철 농기원장은 "안전하고 건강한 먹거리에 대한 요구가 점점 높아지고 있어 토착천적이나 유기농업자재 활용이 더욱 부각되고 있다. 친환경 농업 육성에 더욱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신지영기자 sjy@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