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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허 카젬 한국GM 사장과 최종 부사장. /연합뉴스

한국GM이 자동차 연구·개발(R&D) 사업부문을 인적분할 방식으로 분리한다.

한국GM은 18일 대주주인 GM과 산업은행이 독립된 R&D법인 '지엠테크니컬센터코리아' 신설 법인 설립 추진을 위한 협의를 마무리했다고 밝혔다.

GM테크니컬센터코리아는 지난 5월 한국GM의 경영정상화 계획의 하나로 한국GM에 생산 배정이 확정된 차세대 준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와 새로운 크로스오버유틸리티차(CUV)에 대한 글로벌 차량 개발을 주도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한국GM 관계자는 "준중형 SUV와 새로운 CUV 타입의 제품은 동일한 차량 아키텍처를 기반으로 개발된다"라며 "이에 따라 한국의 협력업체들은 더욱 많은 부품을 공급할 기회를 갖게 된다"고 설명했다.

산업은행도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법인분리 타당성 검토와 협상을 벌인 결과 R&D 법인 분리가 부품 공급률 증가와 부품 공급의 신규 창출, 협력업체 신규 고용효과 및 생산유발효과, 국내 자동차 부품산업의 성장 가능성도 기대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이에 한국GM이 지난 7월 10일 R&D 법인 분할 계획을 발표한 지 5개월 만에 설립이 마무리됐다. 한국GM은 지난 10월19일 주총을 열고 분할계획서를 승인했지만, 산업은행은 승인의 효력을 정지하라고 가처분 신청을 제출, 지난달 28일 법원이 일부 인용하면서 분할에 제동을 걸었다.

그러나 산은은 이후 방한한 배리 앵글 GM 해외사업부문 사장과 만나, 한국GM이 제출한 R&D 법인 사업계획 등을 검토한 결과 승인을 결정했으며 가처분 신청은 취하할 방침이다.

앵글 GM 해외사업부문 사장은 "올해 상반기에 발표한 국내 생산 예정의 2개 차종에 더해 2개의 엔지니어링 프로그램을 한국에 배정한 것은 한국 사업에 대한 GM의 확고한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소개했다.

앵글 사장은 "이제 모든 이해 관계자들이 중차대한 프로그램들의 성공을 위해 모든 역량을 발휘하고 장기적인 지속 가능성과 수익성을 위해 재무성과를 획기적으로 개선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카허 카젬 한국GM 사장은 주요 주주들의 지지를 환영한다며 "지엠테크니컬센터 코리아 설립으로 미래에 더 많은 글로벌 프로그램들을 유치할 수 있게 됐다"고 기대했다.

반면 노조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결론적으로 노동조합은 철저하게 배제된 채 정부와 여당, 산업은행 간 밀실협상이 이뤄진 것"이라고 반발했다.

노조는 이어 "기습 주주총회는 대국민 사기극"이라며 "30만 노동자 고용생존권을 지키기 위해 제안했던 한국GM의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한 노사협약체결'에는 묵묵부답으로 일관해오던 정부와 여당, GM자본의 행태를 강력하게 규탄한다"고 강조했다. 노조는 즉각 중앙쟁의대책위원회 회의를 열고 최후의 수단인 총파업을 포함한 강도 높은 투쟁방안을 마련해 대응한다는 입장이다.

/송수은기자 sueun2@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