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경제계에선 올 한해도 경영 혁신을 일군 여성 기업의 활약상이 두드러졌다.

18일 도에 따르면 지난 2016년 기준 도내에는 전국 여성 기업의 21%에 해당하는 31만2천959개사의 여성 기업이 소재해 있다. 전국 기준 경기도에 가장 많은 여성기업을 소재한 것이다.

다른 사회 분야와 마찬가지로 남성 중심인 경제계에서 여성 기업인들은 경영은 물론 영업, 판로 확대에서 많은 어려움을 겪어 왔다. 경기도도 이런 여성 기업인을 지원하기 위해서 '경기도 여성기업지원에 관한 조례'를 제정해 이들을 지원하고 있다.

지역경제 발전을 위해 헌신·노력한 대표 여성 중소기업인을 발굴하기 위해 매년 여성우수기업을 선정해 시상하며, 이들에게 소정의 판로 개척·사업화 자금과 행정 혜택을 부여하고 있다.

올해도 각 분야에서 뛰어난 활약을 펼친 여성 기업인들이 시상의 영예를 안았다. 부천시에 위치한 오스타글로벌통상(대표 서진희)은 국내 유일의 필기구 이종성형(두 가지 이상의 재료로 동시에 제품을 만들어내는 기술)을 무기로 해외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성남시에 소재한 메디포스트(대표 양윤선)는 세계 최초로 동종 줄기세포 치료제를 개발했고, 제대혈에서 추출한 줄기세포를 이용해 난치병 치료제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역시 성남시에 위치한 한국교육시스템(대표 김영순)은 유해물질이 검출되지 않는 승용 완구 '코레카'와 블록 교구인 '코블록'으로 레고와 마텔 등 세계시장을 주름잡고 있는 유명 장난감 업체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화성시에 소재한 누리하이테크(대표 박지현)는 35년 간 자동차 부품을 제조하며 노하우를 쌓아왔다. 평택의 해들촌농업법인(대표 박순옥)은 평택 통복시장 골목에서 시작해 대기업과 백화점 등에 고춧가루를 남품하는 대표적인 농업회사로 거듭났다.

이들은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특화된 기술과 지역 밀착형 영업을 통해 자신들만의 영역을 구축해 왔다. 경기도는 이들과 같은 우수 여성 기업인을 지속적으로 발굴하고 육성하기 위해 5개년 계획을 수립하고 제품전시 지원·맞춤형 지원사업 등을 펼칠 예정이다.

도 관계자는 "우수한 여성 기업인들이 도내 경제계의 주역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신지영기자 sjy@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