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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카카오의 카풀 서비스에 반대하는 전국 택시 산업 종사자들이 지난 10월 18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택시 생존권 사수 결의대회'에서 구호를 외치는 모습. /연합뉴스

오는 20일 서울 여의도에서 '카카오 카풀'에 반대하는 전국 택시업계 관계자들이 대규모 집회를 벌인다. 최근 택시기사 최 모(57) 씨의 분신 등을 계기로 업계는 '총력 투쟁'을 예고하고 있다.

19일 경찰과 택시업계 등에 따르면 전국택시노동조합연맹, 전국민주택시노동조합연맹, 전국개인택시운송사업조합연합회, 전국택시운송사업조합연합회 등 택시 4개 단체는 20일 오후 2시 서울 여의도 국회 앞 의사당대로에서 '카카오 카풀 반대 3차 집회'를 연다.

집회를 하루 앞두고 열린 4개 단체 기자회견에서 강신표 전국택시노동조합연맹 위원장은 "죽든지 살든지 총력 투쟁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국회를 포위하겠다던 기존 계획도 그대로 진행할 예정이냐'는 물음에 "그렇다"고 답했다.

그는 "만약 (경찰이) 막으면 할 수 없겠지만 하는 데까지 최선을 다해 적폐 1호인 국회를 반드시 심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강 위원장은 앞서 택시 1만대로 국회를 둘러싸는 집회를 벌이겠다고 예고한 바 있다. 다만 이번 집회 신고에는 해당 내용이 없었고 이에 따라 경찰은 집회에 대해 불허 통보를 하지 않았다.

강 위원장은 "내일은 제주도를 포함한 전국의 택시가 운행을 중지한다"며 "앞으로 4차, 5차 집회 일정이 잡히면 그 날마다 택시 운행이 정지될 것"이라고 밝혔다.

강 위원장은 "자꾸 시민에게 불편을 드려 죄송하지만 생존권을 지키기 위해 여의도 국회 앞에 모일 수밖에 없는 절박한 상황을 헤아려 주시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앞서 이들 단체가 주최한 10월 1차 집회와 2차 집회에는 주최 측 추산으로 각각 7만명, 4만명이 몰렸다.

이번 3차 집회에는 최대 10만 명이 참여할 것으로 주최 측은 예상하고 있다.

시위대는 집회를 마친 후 오후 4시부터 6시까지 의사당대로 전 차로와 마포대교 차로 일부를 막는 행진을 이어갈 계획이다.

대규모 시위대의 행진에 따라 퇴근 시간 교통 혼잡도 예상된다. 이에 경찰은 퇴근 시간 도로 소통을 위해 행진을 조기에 마치도록 유도한다는 방침이다.

더불어민주당 정책위 택시·카풀 TF 전현희 위원장은 "내일 집회를 앞두고 마지막까지 대화의 끈을 놓지 않으려고 이곳을 찾아왔다"며 "되도록 집회를 하지 않는 것이 좋겠지만 집회를 하더라도 희생자가 생기거나 과격·폭력 시위로 번지지 않도록 최대한 업계의 협조를 부탁했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10일 여의도 국회 앞에서는 택시기사 최 모 씨가 카카오 카풀 서비스 시행에 반대한다는 유서를 남기고 분신했다. 그는 유서에 "카풀이 무산될 때까지 끝까지 투쟁 바란다"고 적었다.

최씨의 분신 이후 국토교통부는 택시업계에 카카오 카풀과 관련한 중재안을 내놨지만 업계는 '새로운 것이 전혀 없다'면서 반대 의사를 내비쳤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