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0일 서울 여의도에서 '카카오 카풀' 서비스 실시를 반대하는 전국의 택시업 종사자들이 대규모 집회시위를 진행한다.
특히 택시기사 최모(57)씨가 지난 10일 "카풀이 무산될 때까지 끝까지 투쟁하기 바란다"는 내용의 유서를 남긴 뒤 분신하면서 목숨을 잃는 사고까지 발생함에 따라 택시업계에선 '총력 투쟁'을 예고 중이다.
19일 경찰과 택시업계 등에 따르면 전국택시노동조합연맹, 전국민주택시노동조합연맹, 전국개인택시운송사업조합연합회, 전국택시운송사업조합연합회 등 택시 4개 단체는 20일 오후 2시 서울 여의도 국회 앞 의사당대로에서 '카카오 카풀 반대 3차 집회'를 개최한다.
4개 단체 기자회견에서 강신표 전국택시노동조합연맹 위원장은 이날 "죽든지 살든지 총력 투쟁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국회를 포위하겠다던 기존 계획도 그대로 진행할 예정이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다.
그는 "만약 (경찰이) 막으면 할 수 없겠지만 하는 데까지 최선을 다해 적폐 1호인 국회를 반드시 심판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강 위원장은 "내일은 제주도를 포함한 전국의 택시가 운행을 중지한다"며 "앞으로 4차, 5차 집회 일정이 잡히면 그 날마다 택시 운행이 정지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자꾸 시민에게 불편을 드려 죄송하지만 생존권을 지키기 위해 여의도 국회 앞에 모일 수밖에 없는 절박한 상황을 헤아려 주시길 바란다"고 호소했다.
앞서 이들 단체가 주최한 지난 10월 1차 집회와 2차 집회에는 주최 측 추산으로 각각 7만명, 4만명이 운집했다.
이번 3차 집회에는 최대 10만 명이 참여할 것으로 주최 측은 예상하고 있는 가운데, 시위대는 집회를 마친 후 오후 4시부터 6시까지 의사당대로 전 차로와 마포대교 차로 일부를 막는 행진을 이어갈 계획이다.
퇴근 시간 교통 혼잡도 예상된다.
경찰은 퇴근 시간 도로 소통을 위해 행진을 조기에 마치도록 유도한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이날 회견장을 찾은 전현희 더불어민주당 정책위 택시·카풀 TF 위원장은 "내일 집회를 앞두고 마지막까지 대화의 끈을 놓지 않으려고 이곳을 찾아왔다"며 "되도록 집회를 하지 않으면 좋겠지만 집회를 하더라도 희생자가 생기거나 과격·폭력 시위로 번지지 않도록 최대한 업계의 협조를 부탁했다"고 전했다.
/송수은기자 sueun2@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