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항만 전문가들이 남북한 경제협력사업이 재개되면 인천항이 추진할 가장 시급한 과제는 남포항 개발이라고 입을 모았다.

인천대 동북아물류대학원 이향숙 교수는 19일 송도컨벤시아에서 인천항만공사·인천시 공동 주최로 열린 남북경협 토론회에서 이 같은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에 참여한 항만 분야 산·학·연 전문가 19명은 인천항에서 추진 가능한 남북경협 전략과제 가운데 남포항 개발·운영을 시급성과 중요성에서 1위 과제로 선정했다.

이어 해주항 바닷모래 수입, 해주항 개발·운영, 인천항 배후부지를 활용한 남북공동물류센터 구축 등을 꼽았다.

현재 북한은 8개 무역항 가운데 3개가 서해에, 5개가 동해에 있다.

서해에는 북한 최대 항만인 남포항(하역능력 1천70만t)과 해주항(240만t), 송림항(160만t)이 있고, 동해에는 청진항(800만t), 흥남항(450만t), 원산항(360만t), 나진항(300만t), 선봉항(300만t)이 있다.

특히 남포는 인천이 서울을 배후에 둔 것과 마찬가지로 평양과의 거리가 50㎞에 불과하다.

인천항은 2002년부터 2011년까지 북한 최대 항만인 남포항과 정기 화물선을 운항하는 등 남북한 서해 뱃길의 핵심 루트였다.

이 교수는 "남포항은 인천 내항과 유사하게 갑문을 통해 대동강으로 접근하는 형태의 항만인데 앞으로 항만 확장과 배후지역 개발, 갑문 외부 신항 개발 등을 검토할 수 있다"며 "이들 사업은 인천항만공사나 인천지방해양수산청이 외부에 발주해 건설하는 방안이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