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노웅래 위원장(더불어민주당·마포갑)이 복권위원회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통신구 화재가 발생한 지난달 넷째 주 주말 마포구와 서대문구 내 91개 로또 판매점의 판매액은 약 1억1천660만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주말보다 63.3%(2억130만원) 줄어든 규모다.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서도 57.3%(1억5천679만7천원) 적은 수준이다.
해당 지역의 주말 로또 판매액은 지난달 첫째 주 3억3천479만원에서 둘째 주 3억4천373만원으로 늘었다가 셋째 주 3억1천791만원으로 줄었지만 3억원대는 유지했다.
KT 통신망을 사용하는 자영업자 중 로또 판매점들이 통신장애 여파로 상대적으로 큰 피해를 본 것으로 관측된다.
BC, KB국민, 신한, 삼성카드에 따르면 지난달 넷째 주 주말 마포, 서대문 내 신용카드 결제액 감소율은 5.3%였다.
KT 측도 이러한 상황을 인식해 화재 피해 소상공인 지원 활동 때 슈퍼마켓과 가판대에서 로또를 구매해 식당에 선물하는 아이디어를 내기도 했다.
체육진흥투표권인 스포츠토토 판매점도 통신장애 피해를 본 것으로 파악됐다. 국민체육진흥공단은 지난달 24일 오전 11시부터 이튿날 오후 7시까지 마포, 용산, 서대문, 은평 일대에서 KT 통신망을 사용하는 73개 스포츠토토 판매점의 발권 장애로 공단과 수탁사업자인 ㈜케이토토의 수수료, 판매점 수수료, 회선료 손실 등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국민체육진흥공단은 73개 판매점의 8∼10월 주말 매출액을 기준으로 해 장애 시간 동안 고정환급률 게임 '토토'와 고정배당률 게임 '프로토' 발매 피해액을 총 1억2천700만원으로 추정했다.
공단의 체육진흥기금 손실이 2천518만원, 수탁사업자의 수수료 손실이 161만7천원, 73개 판매점의 수수료 손실은 758만1천원으로 추산됐다.
케이토토는 조만간 KT에 소비자 피해보상 요청 공문을 발송할 예정이며, KT로부터 보상액이 확정되면 통합적으로 보상받아 공단과 판매점에 배분할 방침이다.
복권위원회도 발매 피해액 등을 추산해 KT가 소상공인 피해 사실을 접수하는 오는 26일까지 보상을 요구할 계획이다.
노웅래 위원장은 "소상공인 피해에 대한 납득할만한 보상안을 내놓지 못하면 국민이 KT를 외면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