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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전국택시노조 등 택시 4개 단체 회원들이 지난 20일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열린 '카카오 카풀 반대 3차 집회'에서 분신 사망한 택시기사를 추모하는 상여 퍼포먼스를 하는 모습. /연합뉴스
 

택시업계가 카카오 카풀 서비스에 반발해 전국적인 파업에 나선 가운데 '카풀' 뜻이 화제다.

'카풀(Carpool)'은 목적지나 방향이 같은 사람들이 한 대의 차에 동승해 타고 다니는 것을 의미하는 것으로, '카쉐어링(Car-sharing)', '라이드쉐어링(ride-sharing)', '리프트쉐어링(lift-sharing)'이라고 불린다.

일반적으로 회사나 모임 등에서 이루어지던 카풀은 여러 명이 함께 이동해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카카오는 이에 지난 10일부터 해당 서비스 플랫폼을 시범 운영했다.

카카오 카풀의 '여의도-강남역' 기준 요금은 1만2500원으로, 같은 거리를 가는 택시요금 1만6900원 보다 26% 저렴하다.

'여의도-강남역 구간'이 출퇴근 시간 혼잡한 것을 감안했을 때, 카풀은 소비자들에 꽤나 매력적이다.

카카오 카풀에서 크루(운전자)가 가져가는 몫은 80%며, 카카오가 세금과 카드 수수료를 모두 부담한다. 이에 건당 200원 수준의 보험료를 제외한 금액을 개인 수익으로 확보할 수 있다.


국민 여론 또한 카카오 카풀 서비스 도입에 대체적으로 긍정적인 반응이다.

리얼미터가 지난 19일 조사한 카풀앱 서비스 관련 여론조사에서 카풀 찬성은 56%를 기록해 반대 여론 28.7% 보다 두 배 가까이 집계됐다.

이 조사는 전국 500명을 대상 실시됐으며, 응답률은 7.3%,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 ±4.4%다.

국민 대부분은 카카오 카풀 도입에 대체적으로 찬성하는 분위기나 생업을 놓고 벌이는 택시업계의 반발은 호락호락하지 않다. 

 

택시업계가 지난 20일 발표한 결의문에는 "30만 택시 종사자들과 100만 택시 가족은 공유경제 운운하며 생존권을 말살하는 카풀 영업행위를 강력히 규탄한다. 국회가 상업적 스마트 폰용 카풀 앱을 금지하는 법 개정을 즉각 처리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명시돼 있다. 

이날 국회 앞에서는 택시업계의 대규모 집회가 개최됐고, 집회에는 전국택시노동조합연맹, 전국민주택시노동조합연맹, 전국개인택시운송사업조합연합회, 전국택시운송사업조합연합회 등 10만 명(주최 추산, 경찰 추산 4만 명)이 운집했다.

 

국토교통부는 집회가 열린 이날 오후 2시 기준 전국 택시 25만대 가운데 16%인 4만대가 영업을 중단한 것으로 추산했다. 

 

서울의 경우 전체 8만대 택시 가운데 오전 7시 기준 70%(5만6000대)가 운행 중단에 동참했으며, 집회가 끝난 오후 4시 이후에도 30%(2만4000대)가 운행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손원태 기자 wt2564@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