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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증권가의 모습. /AP=연합뉴스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21일 미국 정부의 일시적인 폐쇄(셧다운) 여부를 주시하며 급락 반작용으로 상승 출발했다.

오전 9시 42분(미 동부시간) 현재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28.36포인트(0.56%) 상승한 22,987.96에 거래됐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11.49포인트(0.47%) 오른 2,478.91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9.84포인트(0.30%) 상승한 6,548.25에 거래됐다.

시장은 미국 정부의 셧다운 발생 여부와 주요 경제지표 등을 주시했다.

미 상원은 이날 하원에서 전일 급하게 통과된 국경장벽 건설 예산이 포함된 긴급지출법안에 대한 표결을 진행할 예정이다.

민주당이 강한 반대 의견을 피력하고 있어 법안이 의회를 통과하지 못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긴급지출법안이 의회를 통과하려면 최소 60표의 찬성표가 필요하다. 미 상원은 공화당이 51석, 민주당이 49석을 점하고 있어 민주당에서 찬성표가 나오지 않는다면 통과가 어려운 구조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도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민주당에 국경장벽 예산을 승인할 것을 촉구하면서 그렇지 않을 경우 "아주 긴 기간" 정부가 셧다운 될 것이라고 위협했다.

이날 자정까지 상원에서 해결책이 나오지 못하면 다음 날부터 셧다운 사태를 피할 수 없다.

경기 둔화 가능성에 대한 부담도 상존하는 중이다.

이날 발표된 미국의 3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 확정치는 3.4%로 앞서 발표된 속보치 및 잠정치 3.5%보다 낮았다. 특히 3분기 성장에 재고 증가가 2.33%포인트나 영향을 미친 것으로 확인됐다. 높은 재고 수준은 소비가 원활하지 못할 경우 향후 생산 등 성장에 제약 요인이 될 수 있다.

11월 내구재 수주 증가율도 시장 예상에 못 미쳤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정책 방향이 시장의 기대보다는 여전히 긴축에 기울어져 있다는 인식이 확산한 가운데, 경제지표도 부진하면 향후 경기 둔화 우려가 한층 커질 수 있다.

다만 주요 지수가 연방공개시장위원(FOMC) 이후 전 거래일까지 급락을 거듭한 만큼 반발매수 움직임도 나오면서 이날 장 초반 시장의 움직임은 상대적으로 차분한 상황이다.

개장전 거래에서는 나이키 주가가 긍정적인 실적 발표와 JP모건체이스 등 주요 투자기관의 투자의견 상향 조정 등에 힘입어 9%가량 급등했다.

이날 발표된 경제지표는 부진했다.

상무부는 3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확정치(계절 조정치)가 연율로 3.4%라고 발표했다. 앞서 나온 잠정치와 속보치 3.5%보다 0.1%포인트 하향 조정됐다.

월스트리트저널(WSJ)과 마켓워치가 집계한 시장 예상치 3.5%에 못 미쳤다.

미국 경제 활동의 3분의 2를 차지하는 개인소비지출은 3.5% 증가했다. 잠정치 3.6%보다 하향 조정됐다. 속보치는 4.0% 증가였다.

상무부는 또 11월 내구재수주 실적이 전월 대비 0.8%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WSJ 조사치 1.3% 증가에 못 미쳤다.

개장 이후에는 11월 개인소비지출 등이 발표된다. 존 윌리엄스 뉴욕 연방준비은행 총재의 발언도 나올 예정이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미 정부가 셧다운 되더라도 증시에 직접적인 악재가 되지는 않을 것이란 평가도 내놨다.

LPL의 라이언 데트릭 수석 시장 전략가는 "셧다운 관련 우려가 언론을 점령하고 있지만, 사실 셧다운에도 증시는 이를 별일 아닌 것으로 받아들였다"며 "지난 5번의 셧다운 기간 S&P 500 지수는 모두 상승했다"고 말했다.

유럽 주요국 증시는 하락했다. 범유럽지수인 Stoxx 600지수는 0.37% 내렸다.

국제유가는 하락했다. 2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0.65% 하락한 45.58달러에, 브렌트유는 1.80% 내린 53.37달러에 움직였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선물 시장은 내년 3월 25bp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20.7% 반영했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