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당협위원장 공모 마감
5개 지역구에 20명 안팎 지원

서구 갑, 이학재·강범석 맞붙어
미추홀구 갑·을, 前시의원 노려
계양구 갑·을, 정치인외 인물도


현역 의원 2명이 교체되는 자유한국당 인천시당의 5개 지역 당협위원장 공모가 마감되면서 인천 보수 정치판의 '새판짜기'가 본격 시작됐다.

자유한국당 조직강화특별위원회는 당협위원장 공모 결과 전체 79개 지역구에 246명이 지원해 3.1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고 23일 밝혔다.

조강특위는 원칙적으로 지역별 경쟁률과 명단은 비공개라고 밝혔으나 인천에서는 5개 지역구에 20명 안팎의 정치인들이 지원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목이 가장 집중되는 곳은 최근 복당한 이학재 국회의원과 강범석 전 서구청장이 맞붙는 서구갑 지역이다. 이학재 의원이 18~20대 총선에서 연거푸 당선된 곳이다.

탄핵 정국 때 탈당한 이학재 의원은 당협위원장 공모가 시작된 지난 18일 복당했다. 이학재 의원은 2002년 서구청장 당선부터 실패를 모르고 달려와 중진급 의원으로 성장했지만, 당의 분열을 불러온 '복당파'라는 페널티가 있다.

지난 6·13 지방선거에서 낙선한 강범석 전 서구청장도 중앙당에 공모 서류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범석 전 청장은 한국당 비대위 준비위원장과 국회 예결위원장을 맡았던 안상수 의원(인천 중·동·강화·옹진) 계열로 분류된다.

홍일표·윤상현 의원 등 현역 의원이 모두 물갈이되는 미추홀구 갑·을 지역은 전직 당협위원장과 전 시의원들이 군침을 흘리고 있다.

지난 지방선거 때 미추홀구청장 후보 자리를 두고 내부 대결을 펼친 이영훈·임정빈 전 시의원이 각각 갑·을 지역에 공모를 한 것으로 전해진다. 홍일표 의원의 복당으로 위원장 자리를 내주었던 이중효 전 위원장도 탈환을 노린다.

보수 열세 지역인 계양구 갑·을 지역은 지역 정치인 외에 '깜짝 공모'가 있던 것으로 전해진다. 공모가 유력했던 구본철 전 의원(전 계양갑 당협위원장)이 공개적으로 불출마를 선언했고, 새 얼굴을 발굴하는 데 주력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지역구가 없는 현역 비례대표 국회의원이 내년 총선 출마지로 계양구를 낙점했다는 얘기도 지역 정가에서 돌고 있다.

다만 현역 국회의원 눈치 보기와 전당대회 결과 의식 탓인지 기대했던 만큼 참신한 인물은 부족했다는 평이 나온다. 이번 선출되는 당협위원장은 21대 총선 공천에 유리한 위치를 선점하지만, 내년 2월 당 대표가 누가 되느냐에 따라 자리를 내놓아야 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또 아직 지지율이 민주당에 비해 열세인 탓에 정치 신인들의 도전이 부족했다는 내부 분석도 나온다.

자유한국당의 한 관계자는 "대구나 경북 등 보수세가 강한 곳과 달리 인천은 이번 공모에서 큰 흥행을 하지 못했다고 보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김민재기자 km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