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직권남용과 선거법 위반 등에 대한 소송을 앞둔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재판은 변호사가 알아서 할 것이다. 공정한 판단을 해줄 것이라 믿는다. 도지사는 도정에 성과를 내고 도민들의 신임을 얻는 것이 할 일"이라며 도정에 집중하겠다는 의사를 재차 밝혔다.
이 지사는 24일 경기도청 기자실을 찾은 자리에서 이같이 밝히면서 "핵심은 작은 것들을 많이 잘하는 것이다. 대대적인 개혁 조치보다는 작은 성과를 모아 큰 성과를 만들겠다"며 민생사안에 천착하겠다는 뜻을 표했다.
그는 또 "빗방울이 모여서 강물을 이루고 작은 것이 모여서 큰 흐름이 바뀐다. 그러려면 성실하고 또 열심히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이 지사는 비대해진 비서실 조직에 대해 '만기친람'(임금이 온갖 정사(政事)를 친히 보살핌) 논란이 일었던데 대해서도 입장을 밝혔다.
민선 7기 출범 이후 과거와 달리 이 지사를 보좌하는 비서실의 권한이 막강해졌고, 실무 부서의 의견이 축소됐다는 의견들이 제기돼 왔다.
이 지사는 "지금까지 도지사가 일선 실국의 행정까지 관여하지 않아 왔다. 비서실이 정책에 관여하니 '갑질' 이야기까지 있었다. (과거에는)실국이 무엇을 하는지 몰라 따로 놀고 충돌하고 사고가 발생했다. 일부가 세세하게 간섭한다고 생각하지만 원래 도지사의 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도정이)잘못되면 다 지사의 책임이다. 알고서 맡기는 것과 맡겨 놓고 모르는 것하고는 다르다"고 강조했다.
최근 경기도청 사무관 승진 심사 과정에서 경기도정의 핵심 정책들에 대한 소견을 묻는 '소양고사'가 도입되며, 도청 노조를 중심으로 반발 움직임이 인데 대해선 "승진 배수 안에 들어오면 인사권자가 다 알아서 하는 것인데, 소양고사는 오히려 권한을 내려놓는 것이다. 네거티브용으로 쓰려는 것, 벌주려 하는 것이 아니라 잘 하는 사람에게 기회를 주려는 것"이라고 일축했다.
/강기정·신지영기자 sjy@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