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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남북 철도 공동조사단이 북측 구간 철도조사를 하루 앞둔 지난달 29일 경기도 파주시 임진강역에서 경의선 철로의 모습. /연합뉴스

오는 26일 북측 개성 판문역에서 열리는 남북의 '경의선·동해선 철도·도로 연결 및 현대화 착공식'에 남북관계와 교통 등을 관할하는 장관급 인사가 참석한다.

통일부는 지난 24일 보도자료를 통해 남측은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과 조명균 통일부 장관,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 등이 착공식에 참석하며, 북측은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이 주빈으로 참여한다고 밝혔다.

통일부에 따르면 북측에서는 리선권 위원장 외에도 방강수 민족경제협력위원회 위원장, 박명철 민족경제협력위원회 부위원장, 김윤혁 철도성 부상, 박호영 국토환경보호성 부상, 최병렬 개성시 인민위원회 위원장 등이 참석한다.

당초 북측은 내각 부총리급 인사의 참석도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남북관계를 맡는 장관급 인사인 리선권 위원장을 주빈으로 내세워 남측과 '격'을 맞추기로 한 것으로 보인다.

정부 소식통은 "(참석자와 관련해 남북이) 그동안 계속 논의를 해 왔고 최종적으로 확정한 것"이라고 말했다.

방강수 위원장이 이끄는 민족경제협력위원회는 북한의 대남 경제협력사업을 총괄하는 조직이다. 또 철도성과 국토환경보호성은 철도와 도로를 각각 담당한다.

이번 행사에 남북에서는 각기 100여명의 주요 내빈이 참석해 착공식을 축하할 예정이다.

남측에서는 각 당 원내대표와 남북관계 및 철도·도로 관계자는 물론 개성이 고향인 김금옥 할머니 등 이산가족 5명 등도 참석한다.

2007년 12월부터 약 1년간 운행한 경의선 남북 간 화물열차를 마지막으로 몰았던 기관사 신장철씨, 한국교통대학교 학생, 남북협력기금 기부자 등도 초청됐다.

국제기구 대표 및 '동아시아 철도공동체' 관련국인 중국·러시아·몽골 소속 외국 인사 8명도 착공식에 자리를 같이한다.

옌 허시앙 중국 국가철로국 차관보와 블라디미르 토카레프 러시아 교통부 차관, 양구그 소드바타르 몽골 도로교통개발부 장관, 강볼드 곰보도르지 몽골 철도공사 부사장, 안드레이 쿨릭 주한 러시아대사, 추궈훙 주한 중국대사, 에르데네투야 남스라이 주한 몽골 대사대리, 아르미다 알리샤바나 유엔 아시아태평양경제사회이사회(UNESCAP) 사무총장 등이다.

이들 외국 인사는 남측에서 초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동아시아철도공동체 구상은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광복절 제안한 것으로, 동북아 6개국(남한·북한·일본·중국·러시아·몽골)과 미국이 함께하는 철도 매개의 경제·안보 공동체 구상이다.

정부 소식통은 "동아시아철도공동체 구상에 중국횡단철도(TCR), 시베리아횡단철도(TSR) 등과 연결하자는 뜻이 있고 UNESCAP은 연결성 등과 관련된 규정을 관리하는 곳"이라며 관련 인사들을 초청한 취지를 설명했다.

정부는 남측 인사들의 착공식 참석을 위해 서울역에서 개성 판문역까지 특별열차 9량을 편성해 운행할 계획이다.

남측 참가자들은 26일 오전 6시 45분께 서울역을 출발, 도라산역을 지나 오전 9시께 개성 판문역에 도착할 예정이다.

착공식 행사는 오전 10시부터 1시간 동안 남북 대표의 축사(착공사)와 침목 서명식, 궤도체결식, 도로표지판 제막식, 기념촬영 순으로 진행된다. 북측 취주악단의 개·폐회 공연도 이뤄진다.

통일부는 "이번 착공식은 향후 남북이 철도·도로 연결 및 현대화를 위해 적극적으로 협력해 나가겠다는 의지를 보여준다는 데 의의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착공식 이후에 추가·정밀조사, 기본계획 수립, 설계 등을 진행해 나갈 예정"이라며 "실제 공사는 북한의 비핵화 진전 및 국제사회의 대북제재 상황을 보아가면서 추진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