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사채·공공건설·닥터헬기…
선거법 수사때도 진행 올해만 8번
이국종 교수·학부모등 일반인 참여
의견 수렴 소통·역량 홍보 '효과'
道 내부, 정책 적극적 설계 변화도
전국 광역지자체 중 오직 경기도에서만 진행되는 '라이브 방송'은 직접 도민들에게 정책 논의 과정을 소개한다는 측면뿐 아니라 이 지사의 정책 능력을 홍보할 수 있는 효율적인 수단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 지사는 지난 7월 취임 이후 한 달에 한 번 이상 라이브 방송을 진행했다.
대개 점심시간이나 오후 시간대를 이용해 페이스북 등 SNS에서 도지사와 관련 업무를 다루는 공무원, 전문가, 일반인 등이 참석하는 일종의 정책 토론회를 생방송으로 진행했다.
올해만 해도 벌써 8차례의 라이브 방송이 진행됐다.
지난 8월 17일 '전격해부 불법사채 소탕 경기도 작전회의', 8월 27일 '공공건설 전격해부 경기도 공사원가 공개 심층토의', 9월 14일 '불법사채 검거현장 공개 불법 가짜단속 경기도 작전회의' , 10월 12일 '수술실 CCTV 당신의 생각은?', 11월 27일 '24시간 닥터헬기 도입 이국종 교수 협약'이 방송됐다.
이달에는 모두 3차례나 라이브 방송이 열렸다. 이달 12일 '학교급식 납품업체 기획수사'에 이어 18일 '건축물 미술작품 설치제도 개선 방안', 28일 '경기도 아이돌봄사업 추진체계 구축방안 토론회'까지 라이브 방송이 집중됐다.
취임 이후 이달 초까지 선거법 등에 대한 수사가 광풍처럼 몰아친 시기에도 이 지사는 라이브 방송을 연기하거나 취소하지 않았고, 수사가 마무리된 이후에는 일주일에서 열흘 간격으로 연달아 방송을 진행할 정도로 관심이 컸다.
이 지사의 정책 라이브는 문제 제기부터 대책까지 '기승전결'이 갖춰졌다는 점이 특징이다.
이 지사 측은 "사회적으로 문제가 되지만 한 시간 안에 결론이 나지 않을 주제는 피한다. 탁상공론이 아닌 실제 정책에 반영되게 하는 것이 방송의 목표"라고 설명했다.
방송에 이국종 아주대학교 의과대학 교수를 비롯해 언론사 기자, 전직 국회의원, 미술 작가, 초등학생 학부모 등 다양한 일반인이 참여한다는 것도 특기할 만하다.
이들이 내는 의견을 공무원이 수렴하는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도민에게 다가가는 도정을 구현하겠다는 취지다.
도청 내부에서도 변화의 조짐이 관측된다. 실무 부서에서 다양한 주제를 제기하고 적극적으로 도정 정책을 설계하고 있다는 게 라이브 방송의 긍정적 효과다.
특히 방송에서 제기되는 즉흥 질문에 전문성이 담긴 답변을 내놓는 직원들이 발탁될 기회를 가진다는 면에서 '등용문' 노릇도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고위직 승진자 역시 이 라이브 방송에서 실력을 뽐냈다는 점이 인사에 영향을 미쳤다는 소문이 파다하다.
이와 관련 이 지사 측은 "기초 지자체에서도 정책 라이브 방송의 예산과 진행 사항 등에 대해 문의할 정도로 관심을 받고 있다"면서 "정책에 자신 있는 정치인만 선택할 수 있는 콘셉트로 내년에도 정책 라이브에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지영기자 sjy@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