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을 보내며
해가 집니다.
한 해가 저렇게 저물어 갑니다.
석모도 상주산 꼭대기에 아스라이 걸린 저 해는
우리의 일 년을 몽땅 쓸어 담고 갑니다.
희망도,
아쉬움도,
모두 다 빨아들여 갑니다.
강화도에서 하늘만 치어다보면
가난한 시인 천상병의 '귀천'이 떠오릅니다.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아름다운 이 세상 소풍 끝내는 날,
가서, 아름다웠다고 말하리라….
천상병 시인이 강화에서 그랬던 것처럼
우리는,
한 줌밖에 안 남은 저 햇살의 가난함에서
아름다운 소풍을 노래해야 합니다.
-강화 고려산 낙조봉에서
글/정진오 인천본사 정치부장 schild@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