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는 유독 '열심히 하겠다'는 각오를 많이 들었다. 6·13지방선거에서 후보자들이 약속했고, 도의회에 입성한 의원들도 그러했기 때문이다. 단순히 숫자로 평가할 일은 아닐지라도 10대 도의회는 지난 6개월 간 118건의 조례를 처리했고, 이중 의원 발의는 84건이라는 성적표를 보면 당선 당시 약속을 지켜, 열심히 했다고 말할 수 있지 않을까. 집행부에 대한 견제가 필요한 순간, 또 협치가 필요한 순간 도의원들이 나섰고, 지역 주민의 목소리를 반영하기 위해 도의원들이 뛰는 모습도 봤다. 중간 중간 비판받을 만한 여러 에피소드도 있었지만 열심히 했다는 의원들의 자평에 '딴지'를 걸고 싶지는 않다.
이제 2019년 기해년이다. 지난 6개월간 쉼 없이 달려온 경기도의회에 '주마가편' 격으로 당부하자면 이제는 열심히를 넘어 잘해달라고 말하고 싶다.
연말연시 느낌이 안 난다는 말이 많다. 흥청망청 보내야 연말연시는 아니지만, 차분함을 넘어 침체된 모습이다. 새로운 한해가 시작되지만 쉽게 풀 수 없는 문제가 우리 앞을 막아서고 있다는 막막함이 드는 순간이다. 지난 6개월간 열심히 쌓은 내공으로 산적한 문제를 성큼성큼 넘어주길 바란다.
한 해의 문을 연 지금, 올 한해 정말 잘해달라는 부탁을 스스로에게, 경기도의회에게 보낸다.
/김성주 정치부 기자 ks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