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대책 탓 미룬 물량 쏟아져
수도권 10만여 가구… 2기 상당수


정부의 부동산 대책 발표에 따라 미뤄졌던 아파트 물량이 올해 무더기로 쏟아지면서 3기 신도시 발표를 둘러싼 공급과잉 지적(2018년 12월 25일자 3면 보도)이 현실화 되고 있다.

2일 부동산114 등에 따르면 정부가 3기 신도시인 남양주(왕숙)·하남(교산)·과천·인천 계양지구 등 4곳에 총 12만2천호를 오는 2021년부터 공급하기로 하면서 과잉공급에 따른 기존 신도시의 집값 하락 등 부동산 시장 타격이 우려돼왔다.

이런 와중에 지난해 정부의 부동산 대책으로 미처 소화하지 못했던 물량이 올 1월부터 순차적으로 공급돼 과잉공급 우려가 점차 현실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실제 수도권의 경우 10만8천492가구, 지방은 11만4천237가구가 지난해 분양 계획에 포함됐다 올해로 이월됐다.

경기도는 총 7만2천440가구가 이월돼 전국 이월 물량(22만2천729가구) 중 가장 많다. 인천은 1만7천528가구가 미뤄지면서 부산(2만1천847가구), 서울(1만8천524가구), 대구(1만8천607가구) 다음으로 물량이 많다.

특히 수도권 공급 물량의 상당수는 정부의 부동산 대책 발표 이후 미뤄졌던 2기 신도시인 위례·검단신도시 잔여 물량으로, 이들 지역에서만 총 1만5천245가구(위례 4천753가구, 검단 1만492가구)가 분양된다.

나머지는 재개발·재건축 아파트 물량(13만658가구)과 그 외 지역 민영 아파트 물량(7만8천909가구)이다.

이월물량과 올해 계획 물량을 합하면 수도권의 경우 22만4천812가구가 분양을 앞두고 있으며, 경기도는 11만2천195가구가, 인천은 3만9천744가구가 분양될 계획이다.

/김종찬기자 chani@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