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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강릉 펜션. 서울대성고등학교. 강릉 아라레이크펜션. 10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강릉시 경포의 아라레이크 펜션 2층 발코니에서 지난해 12월 18일 밤 국과수와 경찰 관계자들이 가스보일러 연통을 조사하는 모습. /연합뉴스

서울 대성고 3학년 학생 10명의 사상자를 낸 강릉 펜션사고를 둘러싼 원인과 전체적인 사고의 윤곽이 오는 오는 4일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사건 펜션 보일러 연통이 언제·왜 어긋났는지에 대한 규명과 함께 직간접적인 사고 원인을 제공한 관련자에게는 과실치사상 혐의도 적용될 전망이다.

이 사건을 수사 중인 강원지방경찰청 수사본부는 펜션사건의 수사결과를 오는 4일 오후 강릉경찰서 대회의실에서 발표한다고 3일 밝혔다.

경찰은 수능 시험을 마치고 '우정 여행'을 떠났다가 참변을 당한 대성고 3학년 학생 3명의 사인과 7명의 학생에게 치명상을 입힌 원인이 보일러 배기가스 누출로 인한 일산화탄소 중독으로 판단했다.

이에 따라 경찰은 지난달 18일부터 20여일 가까이 배기가스 누출의 원인으로 지목된 보일러 연통이 '언제, 왜' 어긋났는지를 규명하기 위해 모든 수사력을 집중해왔다.

사고 직후 국과수는 사고가 난 펜션 201호에서 수거한 가스보일러를 실험실로 옮겨 유사 조건 속에서 수차례 보일러 가동 실험을 했다.

수거 과정에서 보일러의 급기관(바깥 공기가 보일러로 유입되는 배관)에서 계란 두 개 만한 크기의 벌집이 발견됐다.

벌집이 보일러의 불완전 연소와 연통 이탈에 어떠한 영향을 끼쳤는지도 관심사다.

무엇보다 경찰은 연통이 어긋난 원인이 내연 실리콘으로 마감 처리하지 않는 등 무자격자의 부실시공에 무게를 두고 수사를 벌였다.

또 사고 펜션의 가스보일러 완전 검사 당시 한국가스안전공사의 부실 검사 여부와 가스를 공급한 액화석유가스(LPG) 공급업자의 부실점검 여부도 이번 수사결과를 통해 드러날 전망이다.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분석 결과와 광범위한 수사를 통해 드러난 부실시공과 부실점검, 관리 소홀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관련자들을 입건할 방침이다.

입건 대상자는 7∼8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중 펜션사고의 직간접적인 원인을 제공한 관련자에게는 '업무상 과실치사상' 혐의를 적용, 구속영장 신청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국과수의 정밀 분석 결과와 광범위한 수사를 통해 펜션사고의 총체적인 원인이 규명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