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공공기관중 최초이자 전국 지역신보 중에서도 처음으로 내부 승진 기관장이 된 샐러리맨의 신화를 이룬 인물인 그는, 내부 출신만이 할 수 있는 경기신보의 역사와 정통성을 알리고 강조하며 '일 잘하는 조직'을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 이사장은 지난 2일 열린 취임식 취임사에서 1996년 자신의 경기신보 입사 당시를 떠올렸다.
그는 "재단 입사를 앞두고 경기도청을 향해 합격자 발표를 보러 가던 그 때가 머릿속에 떠오른다. 설립 당시 우리 재단은 수원에만 위치한 한 개 영업점에서 10여 명 인원으로 경기도 전역을 담당하며 열악한 처우와 근무환경 속에서 처음 시작했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20여 년이 지난 지금 우리 재단은 어떻게 바뀌었냐. 하나뿐이던 영업점은 21개로 확대됐고 10여 명에 불과했던 직원은 350명 이상으로 증가했다"고 했다.
이어 "설립 첫 해 294억 원에 불과했던 보증지원 규모도 2018년 한 해에만 2조6천여 억 원을 달성했으며, 지난 해 7월에는 전국 지역신용보증재단 최초로 누적 보증공급 23조원을 돌파했다. 우리 임직원 모두가 하나 돼 이뤄 낸 값진 성과"라고 임직원들을 격려했다.
국가와 경기도의 경제위기에서 경기신보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했는지도 조목조목 설명했다.
이 이사장은 이러한 역사의 산 증인이기도 하다.
그는 "우리 재단은 국가적인 경제위기가 발생할 때마다 위기 극복의 최일선에서 역할을 수행했다"며 "1997년 IMF 사태 때는 물론이고 2008년 미국 발 금융위기 당시에도 획기적인 무등록·무점포 사업자에 대한 파격적인 지원을 실시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직원 여러분 모두가 주말·휴일을 반납하면서까지 도내 중소기업·소상공인 자금지원에 혼신의 힘을 다했던 모습이 지금도 생생하다"며 "그리고 2014년 세월호 사고 당시에도 피폐해진 안산시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적극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았고, 2015년 메르스 사태 때도 전사적으로 최선을 다한 적극적인 자금지원을 했다"고 회상했다.
아울러 그는 "이뿐만 아니라 처우와 근무환경 면에서도 재단은 초창기와 비교할 때 많은 면에서 괄목한 만한 개선이 있었다. 우리 재단은 대학 졸업자들이 입사하고 싶은 직장 중 하나로 자리매김 했고 이는 매년 입사 지원자 수를 보면 알 수가 있다"고 자랑스러워 했다.
이 이사장은 이를 토대로 "중소기업·소상공인을 최고의 가치로 삼고 고객만족도를 제고함으로써 도내 기업인들과 새로운 관계를 정립하겠다"며 "적극적인 자금지원과 함께 소외계층, 사업실패자, 사회경제적 기업에 대한 지원에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또 "열심히 일하는 직원이 인정받는 조직을 만들겠다"며 "성과평가를 강화해 능력있는 직원이 우대받는 조직문화를 조성하고 노조와도 항상 소통하는 기관장이 되겠다"고 말했다.
이날 취임식에 참석한 한 경제계 인사는 "경기신보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잘 운영할 수 있는 사람이 기관장이 된 것 같다"고 평가했다.
경기신보 안산지점의 한 직원도 "조직을 아끼고 사랑하는 마음을 확인할 수 있는 따듯한 마음이 담긴 취임사 였다"고 말했다.
한편 신임 이민우 이사장은 지난 1996년 경기신보 창립과 함께 입사해 성남지점장, 기획실장, 기획관리본부장, 남부지역본부장 등의 요직을 거치며 능력을 인정받아 2015년 영업이사로 임명됐다. 이어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능력위주의 기관장 선임 정책에 힘입어 도내 유일 금융 공공기관장으로서 능력을 인정받아 이사장 자리에 올랐다.
/김태성기자 mrkim@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