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혜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청와대에 의한 KT&G 사장 교체 압박 등 의혹을 제기한 신재민(33·행정고시 57회) 전 기획재정부 사무관을 비난한 SNS 글을 게재했다가 삭제한 이유에 대해 해명했다.
손 의원은 4일 자신의 SNS를 통해 "신재민씨 관련 글을 올린 이유는 순수한 공익제보자라고 보기에는 문제가 많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라며 "관련 글을 내린 이유는 본인이 한 행동을 책임질만한 강단이 없는 사람이라 더 이상 거론할 필요를 느끼지 않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앞서 손 의원은 지난 2일 "(신 전 사무관이) 몇년 일하면서 주위를 둘러보니 자기가 꿈꾸는 것보다 공무원의 미래가 암울하다는 것을 바로 깨달은 것 같다"며 "어디선가 돈을 만들었는데 여의치 않은 일이 벌어져 작년 7월 뭔가를 획책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신재민은 같은달 기재부에서 퇴직하고, 메가스터디와 계약을 했다. 부모에게도 알리지 않고 전화번호도 바꾼 채 4개월 동안 잠적했다"며 "4개월간 부모님께 연락 한번 안 하다가 별안간 유튜브에 나타나 공익제보자 행세를 한다. 나쁜 머리 쓰며 의인인 척 위장하고 순진한 표정을 만들어 청산유수로 떠드는 솜씨가 가증스럽기 짝이 없다"고 비난을 퍼부은 바 있다.
그러나 손 의원은 신 전 사무관이 유서를 남기고 잠적했다는 보도가 이어진 이후 그를 비난한 글을 모두 삭제했다.
손 의원은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 때 내부고발자였던 고영태 전 더블루K 이사와 노승일 전 K스포츠재단 부장을 '의인'으로 지칭하며 이들을 보호해야 한다고 호소하기도 했다.
/송수은기자 sueun2@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