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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미세먼지가 기승을 부린 지난해 12월19일 오후 경기도 광주시 남한산성에서 바라본 서울 시내. /연합뉴스

서울의 지난해 연평균 초미세먼지(PM-2.5) 농도가 전년보다 약 8%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주요국 대도시보다는 여전히 높은 수준으로, 앞으로도 지속적인 저감 노력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연합뉴스는 6일 환경부 소속 국립환경과학원으로부터 받은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서울의 지난해 연평균 초미세먼지 농도는 22.8㎍/㎥로 집계됐다고 보도했다. 

이는 서울의 25개 구별 측정소 데이터를 모두 반영한 수치로, 10∼12월은 정부 최종 검증 작업을 거치지 않은 잠정치다.

2015년 23㎍/㎥이었던 서울의 연평균 초미세먼지 농도는 2016년 26㎍/㎥로 높아졌다가 2017년 25㎍/㎥로 낮아졌고, 지난해에는 2015년 수준으로 돌아왔다.

정부는 미세먼지(PM-10)는 1995년, 초미세먼지(PM-2.5)는 2015년부터 통계를 집계했다. 미세먼지보다 입자가 작은 초미세먼지는 몸속 깊숙이 파고들어 인체에 더 해롭다.

지난해 월평균 초미세먼지 농도는 3월이 34.2㎍/㎥로 가장 높고 이어 1월(32.3㎍/㎥), 2월(30.2㎍/㎥) 순이었다. 가장 낮은 달은 9월로 9.5㎍/㎥이었고 8월(13.7㎍/㎥), 10월(14.6㎍/㎥)이 뒤를 이었다.

정부는 초미세먼지 농도를 크게 '좋음'(0∼15㎍/㎥), '보통'(16∼35㎍/㎥), '나쁨'(36∼75㎍/㎥), '매우 나쁨'(76㎍/㎥ 이상)으로 분류한다.

지난해 3월에는 초미세먼지 농도가 '나쁨' 또는 '매우 나쁨' 수준이었던 날이 31일 중 13일이었다. 

지난해 서울의 초미세먼지 농도(반올림 시 23㎍/㎥)가 전년(25㎍/㎥)보다 약 8% 떨어진 것은 고농도 시 발령된 비상저감 조치 등이 일정 부분 효과를 발휘한 데다 중국의 대기 질이 과거보다는 개선된 덕분으로 보인다.

그러나 서울의 지난해 초미세먼지 농도 22.8㎍/㎥는 영국 런던(11㎍/㎥)이나 일본 도쿄(12.8㎍/㎥), 프랑스 파리(14㎍/㎥), 미국 로스앤젤레스(14.8㎍/㎥·이상 2017년 기준)보다는 여전히 훨씬 높다.

환경부는 지난달 18일 문재인 대통령에게 한 2019년도 업무보고에서 서울의 연평균 초미세먼지 농도를 2022년 17㎍/㎥로 낮추겠다는 목표를 제시한 바 있다.

내달 15일부터 '미세먼지 저감 및 관리에 관한 특별법'이 시행되면 그동안 수도권 공공·행정기관을 중심으로 이뤄지던 고농도 미세먼지 비상저감 조치가 전국 민간부문으로 확대되는 등 한층 강화한 대책이 집행된다.

환경부 관계자는 "평소 미세먼지 배출량을 줄이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면서 고농도 미세먼지가 발생하면 재난 상황에 준해 총력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지혜기자 keemjye@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