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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언주 바른미래당 의원. /연합뉴스

 

김병준 자유한국당 비대위원장의 지목을 받은 이언주 바른미래당 의원이 'KBS 수신료 거부 챌린지'에 동참했지만, 정작 바른미래당은 당혹스럽다는 입장이다.

 

김 비대위원장은 앞서 지난 7일 'KBS 수신료 거부 챌린지'로 이 의원을 지목한 바 있다. 

 

이에 이 의원은 지난 8일 자신의 유튜브 방송에서 "국민 혈세와 공중파를 이용해 수신료를 받는 KBS가 보편적 정서와 국익을 침해하는 방송을 함부로 하지 못하게 해야 하지 않겠느냐. KBS가 제발 국민 모두의 방송으로 돌아오는데 뜻을 함께 모았으면 좋겠다"고 'KBS 수신료 거부 챌린지'에 동참의 뜻을 밝혔다.

 

이 의원이 지적한 KBS 방송은 심야 시사프로그램인 '오늘밤 김제동'이다. 그는 다음 타자로 이병태 카이스트 교수와 신해식 '신의 한수' 대표, 신용한 전 바른미래당 충북지사후보를 언급했다.

 

그러나 이 의원의 행보에 정치권은 여러 해석을 내놓고 있다. 그의 현재 소속은 바른미래당이지만, 자유한국당 행사에 동참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의원은 더불어민주당 전신 민주통합당 의원으로 정치를 시작했다. 그러다 지난 2017년 탈당해 바른미래당에 있는 보수진영의 행보를 걷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보수통합을 주장하는 김 비대위원장이 이 의원에게 직접 '러브콜'을 보낸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 의원이 화답하는 방식도 정치적 의미가 담긴 것으로 보인다. 

 

바른미래당 한 관계자는 "당이 연이은 탈당사태를 맞고 있다"면서 "의도가 어떻든 당내에서는 김 위원장 행보가 바람직하다고 보지 않는 분위기다"고 불쾌하다는 반응을 내비치고 있다.

 

한편 자유한국당은 KBS 방송화면 앞에서 손으로 'X'자를 표시하고, 수신료 납부를 하지 않겠다는 뜻을 SNS에 게재하는 등 릴레이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나경원 원내대표로부터 시작돼 김병준 비대위원장이 이어 받았으며, 자당 신보라 의원과 정규재 펜 앤드마이크 주필, 이언주 의원이 현재까지 지목을 받았다.

 

/손원태 기자 wt2564@kyeongin.com